영등포 문래동, 기술·예술창업 중심지로 변신…498억 투입

기사등록 2019/08/15 11:15:00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발표…51만㎡

제조업·예술·상업 혼재된 지역자산 적극활용

청년유입 유도 인프라 구축…산업 재생 병행

타임스퀘어 인근에 저렴한 임대 공간 1천개

영등포역에 창업지원-인큐베이팅-판매공간

제조업 강점살려 시제품 제작 산업혁신센터

【서울=뉴시스】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2019.08.15. (그래픽=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2019.08.15. (그래픽=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서울 영등포 일대가 제조업, 산업유산, 문화예술, 복합 상업시설이 혼재된 지역자산을 바탕으로 한 청년들의 '기술·예술 창업 신 경제중심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5일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총 498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영등포역과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 등을 포함해 쇠퇴한 영등포 문래동 일대 약 51만㎡에 대한 도시재생을 본격 추진해 서남권 경제중심지로 육성한다.

특히 창업부터 주거, 시제품 제작,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전 과정이 가능하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과 산업재생을 병행할 방침이다.

시는 청년 소공인과 예술가가 임대료 상승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1000개까지 마련한다는 목표로 산업·예술 임대공간 조성에 나선다. 부담 가능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해 제조업과 예술산업으로의 진입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다.

문래동 일대 공장 밀집지역은 대부분의 건축물이 약 30~40평으로 협소하고 80% 이상이 50~60대로 고령화가 진행돼 산업경쟁력 쇠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장 2~3층의 공실에는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이주하면서 현재 100여개 작업실과 20여개 전시문화공간이 형성돼 있다. 영등포역 전면에는 상권이 밀집돼 있고 롯데백화점, 타임스퀘어 등 대형쇼핑몰과 지하상가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에 20층 주상복합건물이 2021년 8월 들어선다. 이 건물 내 1개층(지상 3층)은 산업임대공간(3652㎡)으로 15개층(지상 5층~지상 20층)은 민간임대주택으로 조성된다.

영등포역에는 기술창업과 일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간이 약 600㎡ 규모로 생긴다.

청년 소공인에 대한 인큐베이팅 공간과 코워킹스페이스, 공정무역과 사회적기업 우수제품 상설 판매장 등이 마련된다. 대형쇼핑몰이 밀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영등포역의 특성을 살려 영등포 일대에서 생산된 제품과 예술작품을 전시·홍보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산업재생을 위한 앵커시설로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 공간과 장비 등을 갖춘 '산업혁신센터'도 문래동 일대에 3곳 이상 조성·운영된다. 시제품 제작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문래동 제조업의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조성되는 공간은 작업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된다. 시는 청년과 사업체의 일자리 매칭, 시제품 수·발주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사이트 '마이팩토리(M.Y Factory) 통합 플랫폼'을 구축,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향후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공장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일하기 좋고 걷기 즐거운 영등포로 변화를 위한 인프라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시는 일대 약 200여개 업체를 선정해 공해, 소음, 에너지절감 등을 위한 시설개선비를 지원한다. 또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남측과 문래창작예술촌 일대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시는 19일 오후 2시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롯데문화홀(10층)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갖는다. 이후 시의회 의견청취, 관계기관과 중앙행정기관 협의(9월),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1월)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계획을 최종 고시할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 경인로 일대는 일자리거점형 도시활성화지역"이라며 "청년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세대들의 관심과 참여로 영등포 경인로 일대 기계금속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공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소공인과 예술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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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문래동, 기술·예술창업 중심지로 변신…498억 투입

기사등록 2019/08/15 11:1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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