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원 내린 1207원에 출발…현재 1210.8원
미국, 중국산 수입품 10% 관세 12월로 미뤄
홍콩 시위는 아직 진행중…전날 무력충돌도
"오전 위안화 고시환율, 실물지표 주목해야"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2.2원) 대비 15.2원 내린 1207.0원에 출발했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크게 상승한 폭을 단숨에 되돌려놓은 급락이다. 오전 9시45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한 1210.8원에 머물고 있다.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미국 대중 추가관세 연기 소식이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13일(현지시각) "휴대폰이나 컴퓨터, 특정 의류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를 오는 12월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는 제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연말 소비 마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중 긴장이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크게 내렸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두 강대국이 화해무드를 조성할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 자산에 대한 위험선호 심리가 발동해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은 하락)한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는 '홍콩 시위'는 점점 심화되는 모습을 띄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 미중 분쟁이 악화되며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날 6원 오른 1222.2원에 장을 마감한 이유도 홍콩 시위 영향을 받은 것이니만큼 상단은 열려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불안한 수출지표나 한일 무역갈등 등 대내 불확실성도 달러 선호 현상을 유지시키는 요인"이라며 "120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10시15분께 발표되는 중국 위안화 고시 환율과 실물 지표에 따른 위안화 변동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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