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이후 나흘 만…17일 동안 5차례
11일 한미 연합연습 항의 차원 무력시위
트럼프, 金위원장 친서 공개 하루 만에 또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북한이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하루 전 동해상으로 또 다시 발사체를 쏘며 무력시위를 거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이날 발사체의 발사지점과 고도, 비행거리 등 양국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정확한 제원 등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과거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이나 300㎜ 방사포 등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함흥 인근에 미사일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올해 이 지역에서 발사체를 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6일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나흘 만에 또 다시 발사체를 쐈다.
올해 들어서만 5월 이후 7차례 미사일 또는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고, 최근 17일 동안 무려 5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연쇄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지난 5월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추정)을 시험발사한 북한은 지난달 25일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어 31일과 이달 2일에는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는 단거리 발사체를 2발씩 쐈다. 지난 6일에는 동해안 지역이 아닌 황해남도 과일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대남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발사체 발사 전후로 한국의 F-35A 스텔스기 등 첨단무기 도입과 한미 연합연습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도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체를 쏘고, 탄도미사일이 아닌 신형 전술유도무기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등이라고 주장하며 대화의 여지는 남겼다.
북한이 나흘 만에 또 다시 발사체를 쏜 배경에는 11일부터 본격 시작할 예정인 한미 연합연습 항의 차원의 무력 시위라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미국과의 '워 게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한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한미는 지난 5일부터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을 통해 각종 국지도발과 대테러 대응 상황 등을 상정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했다. 9~10일 휴지기를 가진 뒤 11일부터는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본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평가한다.
이번 연합연습은 병력과 장비는 실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