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硏 보고서 15~34세 청년 2500명 조사 결과
"미래에는 나아질 것"…행복·미래 기대감은 높아
청년층 취업자·학생보다 구직자 행복감 더 낮아
10·30대 청년보다는 20대 청년 행복감 더 낮아
"보수적이다" 23.7% vs "진보적이다" 49.0%
"수동적이다" 44.3% vs "능동적이다" 33.4%
11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층 고용·노동 실태조사' 보고서을 보면 지난해 9월 15~34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 '불행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6.0%,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2.1%로 나타났다. 21.9%는 '중간'이라고 응답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청년들이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과거(3년 전)와 현재, 미래(3년 후)의 삶에 대한 행복감을 조사(10점 만점)한 결과, 3년 전 행복감의 평균 수치는 4.99점 이었고, 현재는 5.11점, 3년 후의 행복감은 6.13점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에 행복감이 더 높게 나온 것이다.
취업상태별로 구분해서 보면 취업자(5.35점), 학생(5.34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구직자는 4.43점으로 1점 가량 낮았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5~19세의 행복감 평균 수치가 5.56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30~34세(5.12점)가 높았다. 본격적인 취업 준비 연령대와 사회 초년생 연령대라 할 수 있는 20~24세(5.04점)와 25~29세(5.02점)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청년들에게 수동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능동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수동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3%로 능동적이라고 응답한 비율 33.4%보다 높았다.
이상적·현실적 평가에 있어서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비율이 20.3%로 나타났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 비율은 61.0%로 나타났다. 현실적이라고 느끼는 비율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아울러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개인주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3.2%로 조사됐으며, 집단주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9.9%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노동연구원 김유빈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청년의 삶의 질, 정서, 심리적인 상태는 다른 계층보다 괜찮다고 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며 "청년들의 자존감을 높이면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국가가 청년들의 삶의 질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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