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아베 보좌관 '韓 매춘관광' 발언에 "매우 불량한 언사"

기사등록 2019/08/07 15:20:10

"日정치 현 주소 그대로 보여줘…상대국 능멸"

日 '백색국가' 배제 공포에 "좁쌀·비열한 전략"

"여행 등 민간교류 금지, 불가피 시 이해돼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최재성 위원장. 2019.07.1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최재성 위원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장은 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보좌관이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강력 규탄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특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것(발언)이 사실이라면 일본 정치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매우 불량한 언사라고 판단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영춘, 자유한국당 김세연,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은 한일관계 해법 모색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지난 1일 일본 정계 원로인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중의원이 주재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아베 총리의 측근이자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여러 번 참배한 전력이 있는 에토 보좌관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에토 보좌관은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는 한 번 가봤다"며 "과거 일본인들이 주로 매춘 관광으로 한국을 찾았는데 나는 그런 것을 싫어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는 또 "한국이 주장하는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해봤지만 불법적인 문제들은 없었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매춘 관광' 언급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고 역사 인식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은 그렇게 인식해도 한국은 엄연히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지적에 이어 가메이 전 의원도 "에토 보좌관의 개인 의견"이라고 해 상황은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어떻게든 한일 간 문제를 풀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상대국을 능멸하는 언사를 한 것은 그야말로 오만을 넘어 매우 불량한 태도"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날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정식 공포한 데 대해서도 "아베 정부의 좁쌀 같고 비열한 전략을 오늘 발표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 제안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해서는 "우리 특위는 일관된 입장이 있다. 올림픽 문제와 무관하게 생명과 안전과 관련된 방사능 오염은 우려하고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쿄를 포함해 일본 전역에 대한 여행금지구역 지정 검토를 주장한 것과 관련, 외교부의 답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저희가 포괄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해서 요청했고, 외교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관광업계가 '정치가 민간교류까지 막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쓴소리를 쏟아낸 데 대해서는 "어떤 분야든 관련 업계의 걱정과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동감했다.

그는 다만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침략으로 야기된 문제이기 때문에 수평적 조치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민간교류 금지 등을) 하는 차원으로 이해가 돼야 한다"며 "관련 분야 피해는 별도 대책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 문제의 경우 기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원인 제공자인 일본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먼저 파기하거나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맞다. 우리가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아울러 일부 야당의 정치 공세와 보수 언론의 '가짜뉴스'에 우려를 표하며 "등 뒤에서 목덜미를 낚아채는 것이 위기 돌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심리적 고통을 주는지 헤아려서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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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아베 보좌관 '韓 매춘관광' 발언에 "매우 불량한 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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