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한일 무역분쟁 지속에 원화 약세…外人 자금 이탈 우려↑

기사등록 2019/08/06 06:03:00

원화 약세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리스크 피하기 위해 자금 이동 가능성↑

원·달러 환율 5일 장중 1218.3원 치솟아… 외인 3469억원 매도 우위 보여

수출 주도형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져…대표 종목으로 현대·기아차 '거론'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5일 오전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로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24.87p(-4.04%) 내린 1,953.59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는 전거래일대비 19.5원 상승한 1,217.5원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4.53p(2.23%) 내린 1,953.59를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2019.08.0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5일 오전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로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24.87p(-4.04%) 내린 1,953.59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는 전거래일대비 19.5원 상승한 1,217.5원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4.53p(2.23%) 내린 1,953.59를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2019.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중-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강세(원화 약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자금을 자국 또는 제3국으로 옮길 수 있어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 증시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미중-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이번 코스피 2000선 붕괴가 단기적인 충격이 아닌 약세장으로 들어서는 신호탄으로 볼 여지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환율 변화에 따른 지수 하락을 주목하는 이유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8.0원)보다 5.6원 오른 1203.6원에 개장한 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18.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고가 1218.3원은 지난 2016년 3월3일(1227원)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점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 1150원을 기준선으로 삼아 환율이 치솟으면 매도 우위의 경향을 보이고 환율이 아래로 형성되면 매수하는 경향이 짙다.

현재 환율만 놓고 볼 때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국내 증시 불안 가중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7월1일부터 8월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조27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난 1일 1127억원, 2일 4658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하며 코스피 2000선 붕괴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일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031억원, 438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하루동안 3469억원의 순매수 행보를 보였고 코스피 지수는 1947.01선까지 후퇴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한일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원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연말로 갈수록 원화의 강세 흐름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기피와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 및 한국경제의 상대적 부진 심화 우려 등으로  강 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곧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악재보다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슈,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기존 악재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원·달러의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많다"며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 심리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는 수출 주도형 기업이 거론된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거래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화약세(환율상승)가 지속되는 상황에는 실적도 좋아진고 실적 향상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1045원으로 중소기업이 1046원, 대기업이 1040원으로 보고 있다. 적정환율은 평균 1073원으로 중소기업이 1073원, 대기업이 1069원 수준이다. 1200원선에서 환율이 움직일 경우 수출기업은 1달러당 최소 60원, 최대 130원의 없던 차익이 발생한다.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업계는 하반기에도 계획된 신차가 차질없이 출시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될 경우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 중이다. 

또 완성차 업체의 국산화율이 95% 이상되고 부품업계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단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뒤 대 일본 의존도을 줄였다는 점도 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 상승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전개되고 있어 현대, 기아자동차가 주요 시장에서 일본차와의 경쟁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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