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日전범기업에 작년 1.2조 투자…84% '마이너스 수익률'

기사등록 2019/07/26 09:00:39

최종수정 2019/07/26 19:53:40

강제노역 손배 대법원 판결 미쓰비시에 875억원

지난해 84% '마이너스 수익률'…"투자원칙 바꿔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미쓰비시 중공업 원고단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6.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미쓰비시 중공업 원고단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6.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대법원의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손해배상 승소 판결에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로 맞선 가운데 5년간 국민연금 5조6600억원이 전범 기업에 투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투자 기업 84%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5년간 국민연금공단의 일본 전범 기업 투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간 투자 평가액은 5조6600억원이었다.

2014년 74개 종목 7600억원에서 2015년 77개 종목 9300억원, 2016년 71개 종목 1조1900억원, 2017년 75개 종목 1조5500억원까지 늘었던 투자 평가액은 지난해 75개 종목 1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평가액은 전년보다 3200억원 줄었지만 2014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전체 투자 평가액에서 일본 전범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4%, 2015년 1.3%, 2016년 1.4%, 2017년 1.4%에 비해 지난해에는 1.1%로 낮아졌다.

특히 10만명 이상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린 미쓰비시 중공업(228억원) 등 미쓰비시 계열사에 875억원이 투자됐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게 김 의원 지적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75개 전범기업 중 84%에 해당하는 63개 기업에서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0% 이상 손실을 본 기업이 12곳, 마이너스 30~20% 21곳, 20~10% 18곳, 10~0% 12곳 등이었다. 미쓰비시 계열사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세종=뉴시스】국민연금공단의 5년간(2014~2018년) 일본 전범기업 주식 투자 현황. (표=김광수 의원실 제공)
【세종=뉴시스】국민연금공단의 5년간(2014~2018년) 일본 전범기업 주식 투자 현황. (표=김광수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은 "국내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날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이 75곳 일본 전범 기업에 1조2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국민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강제노동 배상 판결을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에도 국민연금공단은 228억원을 투자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전범기업 및 사회적 지탄을 받는 기업에 대한 투자원칙을 제대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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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日전범기업에 작년 1.2조 투자…84% '마이너스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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