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등 작은 피해 신고는 속출
김경수 지사 "끝까지 철저 대응"
그러나 도와 시·군은 태풍과 대조기(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시기)가 겹치는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주차차량 이동, 필요 시 신속한 주민 대피 등 조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 경남 양산·밀양·김해 등 3개 시·군에 호우경보, 창원 등 15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 창원·남해·고성·거제·사천·통영·하동 등 7개 시·군은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으로도 시간당 50~1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일부 지역은 내일 오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거제 267.7㎜, 양산 241.3㎜, 김해 237.5㎜, 통영 219.9㎜, 하동 203.3㎜, 남해 193.8㎜, 남해 191.7㎜, 창원 180.5㎜, 진주 133.6㎜ 등을 기록하고 있다.
경남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직 큰 피해는 없지만, 건물 지하 침수, 외벽 간판 파손 등 작은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공시설 도로 침수 및 유실 피해는 거제, 통영, 산청, 함양 등 5개소에서 발생했고, 사유시설에서는 통영 1곳, 거제 2곳에서 주택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로수 쓰러짐·건물 외벽 간판 파손 등도 50여건 접수됐다.
교통사고와 감전사 사고도 발생했다.
앞서 19일 오후 8시 36분께는 김해 삼계동 한 사거리에서 승용차 등 3중 추돌사고로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구조·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같은 날 오후 9시 20분에는 밀양시 삼랑진읍 한 마을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전기작업을 하던 60대 남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졌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오전 김경수 도지사 주재로 도청 실·국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태풍 대비 긴급점검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태풍이 예상보다 약해졌다고 하지만 긴장의 끈이 풀어질 때가 가장 위험하다"면서 "마지막까지 태풍 경로, 폭우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철저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상습침수 구역, 산사태 우려 지역 등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부족한 부분은 더 효율적인 대처 방안을 찾아서 철저하게 시스템과 매뉴얼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사태나 계곡, 야영장 등 취약지역 재해 경고가 신속하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통신회사들과 협력해서 시스템 구축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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