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日경제보복, 적반하장…무책임·반인륜적 리더십"

기사등록 2019/07/10 07:00:00

최종수정 2019/07/10 08:13:23

중남미 순방 동행기자단 오찬 간담회서 밝혀

"경제적 우위에 있다는 점 이용해 보복 가해"

"일본 화해 선택해야…극복 위해 힘을 모아야"

"무책임·반인륜적 리더십, 용서받기 어려울 것"

"독일사례 본받아 과거청산·배상 확실히 해야"

"기업피해 최소화 위해 모든 수단·행정력 동원"

【멕시코시티=뉴시스】중남미 순방중인 박 시장이 9일 낮 12시(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한 식당에서 동행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09. (사진=서울시 제공)
【멕시코시티=뉴시스】중남미 순방중인 박 시장이 9일 낮 12시(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한 식당에서 동행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09. (사진=서울시 제공)
【멕시코시티=뉴시스】배민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작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남미 순방중인 박 시장은 9일 정오(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한 식당에서 동행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열고 "아베정권은 정치적 이유로 인류 보편적 상식도 국제적인 규범도 무시하고 가해자가 오히려 경제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보복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일본의 보복은 지난해 우리 대법원이 전범기업에 대해 강제징용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내린 판결에서 비롯됐다. 당시 대법원 판결은 반일감정도 정치적 이유도 아닌 '인권은 어떠한 이유로도 침해받을 수 없다'는 현대 인류의 보편적 상식’에 기인한 판결이었다"며 "일본은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배상청구권이 소멸됐으므로 한국 ㅣ대법원의 판결이 국가 간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국가 간 갈등이 첨예해지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양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일본 정부가 한일 양국 국민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보복이 아닌 화해의 선택을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놀라울 만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경제보복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고 있는 일부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은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사태를 직시하고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배상을 확실히 했다. 철저한 배상과 과거청산 때문에 독일은 전후에 유럽연합(EU)을 지도하는 국가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다시 존경받는 국가가 됐다. 일본은 독일의 사례를 본받아 과거청산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은 국내적·정치적으로 악용해 양국을 분열시키고 국민 간 대결구도를 만들고 있다"며 "아시아의 중요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로서는 정말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리더십이다. 이런 정치적 리더십은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전면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피해접수창구를 운영하고 일본 의존도가 높은 업종과 기업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해 긴급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가 가진 모든 수단과 행정력을 동원할 예정이다. 우리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일본 내 통상 보복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들과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취약점이 다 드러났다. 원천기술이나 부품 등에 있어서 우리가 좀 더 자립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단기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고난을 겪어야겠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제2의 경제혁명,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날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이제는 노인이 돼 버린 이춘식 할아버지는 이런 말을 했다.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 미안합니다.' 피해자가 오히려 미안해하는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된다"며 "그렇게 만들고 조장하는 세력들이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직 식민지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이거나 군국주의자,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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