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 주미 대사 "트럼프 무능" 외교 노트 유출에 조사 착수

기사등록 2019/07/08 05:31:56

英 외무부 "범인 밝혀지면 즉각 기소"

극우당 "주미 대사, 빨리 물러나야"

【워싱턴=AP/뉴시스】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가 작성한 외교 메모가 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올 것" "그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 등 수위 높은 비판이 담겨있어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2017녀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경제인클럽'에 참석한 대럭(오른쪽) 대사. 2019.07.07.
【워싱턴=AP/뉴시스】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가 작성한 외교 메모가 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올 것" "그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 등 수위 높은 비판이 담겨있어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2017녀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경제인클럽'에 참석한 대럭(오른쪽) 대사. 2019.07.0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외무부가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의 외교 노트가 유출된 데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외무부는 유출 용의자를 즉각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은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작성한 미국 행정부에 대한 메모를 입수해 보도했다.

대럭 대사는 "백악관은 전례없이 망가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악평을 남겼다. 또 "우리는 이 행정부가 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더 능력있고, 더 예측가능하며, 외교적으로 더 능숙하게 되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영국 외무부에 보고했다.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서툴고 무능한 사람이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집권 보수당의 톰 투겐타트 의원은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유출 사건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대사들과 정부의 소통은 매우 안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럭 대사를 옹호하며 "영국 대사의 임무는 영국의 이익과 바람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대사 직은) '미국의 기분'을 고려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대사들이 자국에 정직하고 성실한 조언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유출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나 우리는 대사들이 보는 것을 정직하게 보고하길 바란다"며 대럭 대사를 감쌌다.

한편 극우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페라지 대표는 사건이 불거지자 "그는 대사직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하며 "그가 빨리 물러날 수록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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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외무, 주미 대사 "트럼프 무능" 외교 노트 유출에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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