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복고열풍, 서울에서도 체험한다
익선동·을지로 등 감성가득한 명소들
아날로그는 '회현 지하쇼핑센터'에서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체가 추억 돋네
'레트로'는 'Retrospect'(회상)에서 따온 말이다.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전통 등을 그리워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레트로'와 비슷한 용어로 '뉴트로(New-tro)'가 익숙하다. 뉴(new)와 레트로(retro)의 합성어다.
중장년층은 레트로다. 그들은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낀다. 뉴트로는 젊은층을 대변한다. 같은 과거의 것인데 이걸 즐기는 젊은 세대에겐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때는 촌스럽다고 눈길도 주지 않은 것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옛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옛것을 새롭게 보는 신세대 모두에게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에서도 복고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한때는 한산했던 장소들이 많은 시민들로 북적인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개화기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종로구 익선동을 방문하면 된다. 익선동은 도시형 한옥 주거단지로 높은 건물을 보기 어렵다. 최근에는 기존 한옥건물에 현대적 디자인을 더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을지로는 최근 '힙지로'로 불린다. '힙지로'는 최신 유행에 밝거나 앞서 있다는 의미의 '힙(hip)'과 '을지로'를 합친 신조어다. 오래된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젊은층에게 명소가 되고 있다.
을지로는 멋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미로처럼 얼기설기 얽혀있는 골목길, 수십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낡은 인쇄소, 공구가게와 조명가게 등 세련미는 찾아볼 수 없다.
간판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간판이 없어도 가게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겉으로 볼 때는 낡고 허름하지만 일단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복고풍에 세련미를 더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끈다. 보물을 찾듯 공간을 찾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겉과 속이 다른 을지로의 모습이다.
회현 지하쇼핑센터에서는 추억의 LP판, 필름 카메라 등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추억의 옛 물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명동역과 회현역 사이 지하 공간에 위치해 있다. 생필품보다는 주로 골동품이나 콜렉터들을 위한 물건이 많다.
복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보관소'라는 주제에 걸맞게 옛 서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돈의문구락부, 생활사전시관, 돈의문콤퓨타게임장&새문안만화방, 새문안극장, 서대문사진관, 삼거리이용원 등 추억의 공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지공예, 자수공예, 가배차 드립백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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