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사회의 단합은 한반도 평화의 디딤돌 될 것"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하나된 모습 평화·감동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간담회 격려사에서 이렇게 밝힌 뒤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의 평화로 이어지고, 갈등의 시대를 넘어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오사카에서 재일동포 간담회를 연 것은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오사카에서 체류한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내년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개최된다. 가까운 이웃인 일본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성의껏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찾아뵙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말로 격려사를 시작했다.
이어 "해외 순방 때 많은 동포들을 만났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마음이 든다"며 "때로는 차별을 견디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 지난 세월 힘들고 서러운 일도 많지 않았을까, 짐작만으로도 아픔이 느껴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자발적으로 참전했던 재일학도의용군 사례, 88서울올림픽 당시 100억엔을 기부한 사례, 외환위기 때 780억엔을 기부한 사례 등 늘 조국과 함께했던 재일본동포사회의 과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일동포는 조국의 운명과 한시도 떨어져 살지 않았다"며 "민단(民團)을 중심으로 조국에 커다란 힘이 되어주신 동포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 간첩단 조작사건의 피해자를 거론하며 "마음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빼앗긴 시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정부는 진실을 규명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독재권력의 폭력에 깊이 상처 입은 재일동포 조작간첩 피해자분들과 가족들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하여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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