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뉴욕 경매에 나온 이들 유물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월 국외 경매현황을 점검하다가 발견했다. 2~3월 전문가의 가치평가와 문화재청의 구매 타당성을 거쳐 경매로 구매했다.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지원한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으로 사들였다. 매입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높이 10.2㎝ 정도의 이 백자호는 문헌이 아닌 실물자료를 통해 '履洞宮'이 나타난 드문 사례다. 최경화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강사는 백자호의 가치로 정확한 소용처, 구체적 제작연대, 당시 백자의 최고 수준 등 3가지 측면을 꼽았다.
궁은 왕실 가족이 사용하는 장소에 붙이던 명칭으로 왕자와 공주, 옹주가 혼인 후 거처하던 집도 궁으로 불렀다. 왕실 가족의 궐 밖 궁가는 사동궁과 계동궁 등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중화궁인의 도장 손잡이는 상서로운 짐승인 서수(瑞獸) 모양이다. 크기 7.2×7.2×6.7㎝, 무게는 861g 정도다. 도장에 글자를 새긴 면은 '重華宮印(중화궁인)'을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서체로 조각됐다. 이 제작기법 수준은 덕온공주 인장보다 떨어지고 거칠게 표현된 부분이 있다.
이번 문화재 환수는 2017년 '효명세자빈 죽책', 2018년 '덕온공주 동제인장'과 '덕온공주 집안 한글자료'에 이어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연구의 외연 확장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매 전 익명의 미국인이 소장하고 있던 이들 문화재는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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