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유천리 6구역 가마 학술자문회의·현장설명회서 밝혀
부안군은 17일, 발굴조사 중인 부안 유천리(사적 제69호) 6구역 가마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굴현장은 부안 보안면 유천리 250-52번지다.
이번 조사는 사적지인 유천리 6구역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및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18년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가마와 유물퇴적구의 축조방법과 운영시기, 성격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진만강 전북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된 유천리 6구역의 가마는 모두 2기로 구릉 서사면에 등고선과 직교한 방향으로 나란히 축조됐으며 가마는 약 5m 간격으로 비교적 가깝게 위치해 있다.
가마 2기 중 전체적인 구조가 양호하게 남아있는 1호는 전체길이 25m, 연소실 길이 1.6m, 소성실 길이 19m다.
가마 맨 끝부분에서는 석재로 만든 배연시설이 확인되며 배연시설과 맞닿아 있는 마지막 소성실 바닥면에는 여러 점의 초벌 청자가 놓여있다.
이를 통해 가마온도가 가장 낮은 소성실 끝 칸을 초벌 전용으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고려시대 청자가마에서는 강진 사당리 43호에서 초벌칸이 확인됐으나 초벌칸과 연결된 유물퇴적구에서 초벌 청자가 다량으로 조사된 예는 유천리가 최초다.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맞은 편 구릉에 위치한 유천리 7구역에서 출토된 청자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일상적 그릇(접시, 잔, 발, 완 등)이 대부분으로 무문·압출양각·철백화 기법의 청자다.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가마의 운영시기가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이번 조사에서 전체형태의 청자가마가 최초 확인된 것이 주요 성과”라며 “이는 학술연구적 가치가 매우 높아 향후 사적지 복원 및 정비사업, 나아가 세계유산 추진에 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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