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연차 사용…소진율 7% 불과
54일째 최장 기간 계류 중인 추경에 고심
G20 계기로 펼쳐질 '비핵화 외교전'도 난제
北 응답에 촉각…靑 "모든 가능성 열어둬"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 제청 보고를 받고 현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윤석열 후보자를 지명하고 나서야 휴식에 들어갔다.
이번 연차 소진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오전 경북 경주에서 진행된 봄철 모내기 행사 뒤, 오후 '반차'를 사용해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연차 사용으로 총 21일 가운데 19.5일이 남게 됐으며 소진율은 7.14%를 기록하게 됐다.
다만 휴식 중에도 정국 해법에 대한 고민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순방길에 나서기 전에도 문희상 국회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요청하며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나아가 한국당이 요구한 '경제청문회'를 놓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협상의 데드라인이었던 16일에도 국회 정상화는 또다시 불발됐다. 이제는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을 의결할 수순에 접어든 지경까지 이르렀다.
여야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가동과 당 대표 회동 등을 하나의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오히려 대치 정국이 더 극심해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며 "국회를 열기 위해서 도움이 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했던 것이고, 한국당 측에서 받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는 여야의 몫"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달 말에 닥칠 비핵화 외교전도 간단치 않다. 오는 28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다자외교가 펼쳐지고,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도 예정돼 있어 굵직한 외교 이슈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에서 한미 정상회담 전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또 공식 제안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G20 개막까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G20정상회의에 가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와 재작년 연차 사용률은 각각 57.1%로 동일했다. 다만 작년 총 연차일 수는 21일이었으며 재작년 총 연차일 수는 14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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