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나라의 큰 어른 잃어…존재만으로도 중심 돼 주신 분"
김홍업 "신경 써 준 덕에 잘 모셔…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아"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던 문 대통령은 이 여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동교동 사저까지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핀란드 현지에서 이 여사의 부음(訃音)을 접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동교동 사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살아온 삶의 굴곡을 따라 민주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1963년 목포에서 당선돼 서울로 올라와 살게 된 뒤 고인이 거의 평생을 머문 공간이다.
고인은 1995년 경기 고양 정발산동으로 이사 와 1998년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돼 2003년 2월까지 청와대에 머문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결혼생활의 대부분을 동교동 사저에서 지냈다.
형식적인 현충원 묘역 참배보다는 고인이 평생을 머물렀던 곳에서 유족을 진심으로 위로하기 위해 동교동을 먼저 찾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이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화협대표 상임의장 등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엔 늘 여사님이 계셨다"며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 주셨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문 대통령은 고인이 생전에 여성운동가로서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그 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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