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목욕물 온도까지 관심사 "성적보다 놀라운 무념무상"

기사등록 2019/06/14 11:53:41

【애너하임=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앤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2회 말 1사 후 에인절스 칼훈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8경기 만에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2019.06.11.
【애너하임=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앤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2회 말 1사 후 에인절스 칼훈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8경기 만에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2019.06.11.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올라선 류현진(32)의 계속되는 호투에 현지 언론들이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에도 주목하고 있다.

호투의 비결을 찾기 위해 류현진의 훈련 과정까지 들여다 보는 중이다. 심지어 목욕물 온도도 분석의 대상이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4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성공보다 놀라운 그의 훈련 루틴"이라는 기사로 등판 전후 류현진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SI는 "다저스의 웨이트 룸에서 흘러나오는 박수는 최고의 투수가 또다시 그의 팀원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어떻게 시속 90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로 자신들을 따돌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류현진은 그의 성적보다 등판 준비 과정으로 팀 동료들을 더 놀라게 한다"며 "류현진은 5개의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아넣는다. 만약 류현진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5일마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등판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SI는 "류현진은 개인 트레이너인 김용일 코치와 특이한 훈련을 한다"며 "선발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무거운 무게를 들지도 않고, 캐치볼을 할 때에도 온 힘을 쏟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른 선발 투수들의 등판 준비 과정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우완 투수 워커 뷸러는 류현진을 향해 "너의 훈련 모습을 보면 배가 아플 정도"라고 부러워한다.

SI는 류현진의 등판 이후 습관도 동료들의 눈길을 끈다면서 목욕물 온도를 언급했다. "다저스에는 6명의 선수가 들어갈 수 있는 사우나실이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섭씨 43도 정도에서 10분 정도 머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며 "하지만 류현진은 섭씨 52도에서 약 30분 동안 다리를 꼬고 조용히 있는다"고 설명했다.

또 "목욕물 온도도 다른 선수들과 차이가 있다. 모든 선수들은 온탕에서 섭씨 38도, 냉탕에서 섭씨 10도의 물을 사용하는데, 류현진은 온탕 섭씨 41도, 냉탕 7도 정도로 맞춘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뜨거운 물은 더 뜨겁게, 차가운 물은 더 차갑게 한다는 것이다.

SI는 "류현진이 들어가면 목욕탕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다. 다른 선수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전했다.

팀 동료 로스 스트리플링은 "TV 다큐멘터리에서 극한의 온도를 느끼지 못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류현진이 그런 부류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SI는 류현진이 특이한 어깨 운동을 한다는 점도 소개했다. 선발 등판일 다음날 어깨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그 다음 날에는 튜브를 이용해 운동한다. 세 번째 날에는 상체 운동을 하면서 어깨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4번째 날은 다음 상대를 분석한 뒤 5번째 날에 선발 등판한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투구 여부와 관계없이 매일 마사지를 받고 스트레칭을 한다"고도 했다.

SI는 류현진이 과거 부상 이력이 있음에도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재학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에는 왼쪽 어깨 수술을 했다. 2017년에는 발, 다리 부상으로 고전했고, 지난해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세 달 동안 결장했다"며 "류현진의 현재 활약을 보면 과거 부상 이력은 가장 놀라운 부분"이라고 특기했다.

SI는 "류현진은 분명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이 많다"고 했지만, 류현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류현진은 "목욕물 온도를 포함한 나의 훈련 과정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들로부터 어떻게 그렇게 차갑고 뜨거운 물에 들어가느냐는 이야기를 듣기는 한다"고 말했다.성적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다.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생각은 다르다. 스트리플링은 "1점대 평균자책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투구 내용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다. 지난 LA 에인절스 전에서 이런 방식으로 마이크 트라우트를 두 번이나 삼진 처리했다"며 경이로워했다.

SI는 훈련장의 일화를 소개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팀 동료 뷸러는 류현진에게 "우리와 함께 훈련하자. 그러면 시속 96마일을 던질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류현진은 "나는 필요없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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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목욕물 온도까지 관심사 "성적보다 놀라운 무념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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