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사흘째 각계각층 조문 이어져…고인 추모
홍남기 "고인의 민주화 헌신 기억하는 계기 되길"
최태원 "나라의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애통해"
진선미 "여가부 시초 만든 분…더욱 노력하겠다"
임종석 "절로 고개숙여지고 삶을 돌아보게 해"
이날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헌 금융위원장,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최종원·추상미씨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은 홍남기 부총리였다. 홍 부총리는 공식 조문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정각에 맞춰 빈소를 찾았다.
홍 부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 평생 해온 민주화와 여권(女權) 신장, 남북평화와 통일에 대한 헌신과 기여가 이번에 다시 한 번 생각되고 기억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오전 9시10분께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빈소를 떠나면서 "나라의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서 애통하다"고 전했다.
동교동 사저에서 이 여사를 경호하던 경찰 3기동단 34중대 40여명도 방문해 마지막을 기렸다. 경찰 정복과 근무복 차림을 한 이들은 제단 앞에 나란히 도열한 뒤 고인의 영정을 향해 경례했다. 기동단 관계자는 취재진을 향해 "경호부대가 당연히 왔다 가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진 장관은 "여가부의 시초를 만든 것도 이 여사이고, 그 분의 많은 노력이 여성 인권 신장에 일정부분 기여했다. 이 부분들을 받들어 열심히 노력해 성평등 사회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많이 그리울 것 같지만 그 그리움까지 원동력 삼아서 조금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순방을 갔는데 노르웨이와 스웨덴까지 가야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저한테 애도의 마음을 전달하며 유족들께 꼭 전해달라고 말씀했다"고 했다.
법조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전 11시31분께에는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이, 오전 11시41분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들렀다. 박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조문 와야해서 왔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기고 떠났다.
주한 앙골라 대사, 케냐 대사, 가나 대사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이 여사님은 1세대 페미니스트로 1세대 여성운동을 주도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강고한 가부장제 사회에 저항하면서 특히 가족법을 중심으로 법적인 여성들의 차별문제를 들고 나오셔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정대철 민주평화당 고문은 "이 여사님은 김대중 전 대통령 개국공신 1호"라고 고인을 기렸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도 "우리 민족사에 한 획을 긋고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생을 마치신 이 여사님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드린다"며 "한 시대를 마감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를 추모하면서 새로운 역동의 시대를 맞이할 것 같다"고 애도했다.
이 외에도 한승수·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최인호·금태섭·인재근 민주당 의원, 박순자·박대출 한국당 의원,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워장, 진성준·강기갑 전 의원, 함세웅 신부,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주한 앙골라 대사, 케냐 대사, 가나 대사 등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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