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제, 정치와 연계 안돼…활력제고 우선"
"석화업계, 부지·용수확보, 세제 지원 등 요구"
"하경정서 성장·고용 등 일부 지표 필요시 조정"
"외평채 발행, 韓경제 기초체력 높단 의미…다행"
홍 부총리는 13일 오후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omplex·단지) 공장을 방문·시찰하고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가 정치와 연계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나경원 한국당 대표는 "경제청문회를 못 받아들이는 청와대와 여당은 정책집행자의 자격도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경제 실정 관련 청문회를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경제청문회보다도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작업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손옥동 LG화학 사장 석유화학사업 본부장, 박경환 SK이노베이션 울산 CLX(complex) 총괄, 고승권 GS칼텍스 대외업무부문장, 장필수 현대케미칼 경영지원부문장, 류승호 이수화학 대표이사, 강길순 대한유화 부사장 등 석유화학 업계 주요 임원들이 자리했다.
이어 "정부는 프로젝트별로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세제 지원을 포함해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약 14조5000억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것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정부도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 말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하경정)에 이미 해소한 문제와 추진 중인 문제를 모두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산업단지에서 용수 공급 문제로 투자가 진행되지 못했는데 상반기 중 정부에서 문제를 해결해 줬던 데 대해 업계에서도 만족함을 내비쳤다고도 전했다.
그는 하경정 발표 시 일부 경제 지표에 대한 조정 가능성에 대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며 "성장이나 고용 지표를 다시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속가능채권이 정부 베이스에서 세계 최초였는데 6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는 건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이 발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본드(bond·채권)에 대해 많은 관심을 줬다는 의미"라며 "한국 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데다 4월 잠정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국제사회에선 한국의 기초 체력, 즉 '포텐셜(potential·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가 우려하는 정도가 아니라 포텐셜을 인정해주고 있다는 데 대해 굉장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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