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정권, 자칫 北 심기 건드릴까봐 조바심"

기사등록 2019/06/09 14:18:46

"호국보훈의 달 행사마저 북한 정권 눈치 보기, 비위 맞추기"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6.0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국가유공자·보훈가족과의 오찬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 맞잡은 사진을 수록한 책자를 나눠준 것과 관련 "범죄 희생자 유가족에게 범죄자와 찍은 사진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분들께마저 북한 정권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싶었나"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군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침략에 맞서 싸우다 숨진 분들의 유가족이다. 그런 분들께 적군의 수장 얼굴을 보란듯이 내밀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6·25 전쟁 영웅의 아들로 청와대에 초청됐던 분께서 북한의 6·25 남침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씀한 부분을 교묘히 편집한 채 서면 브리핑으로 내보냈다"며 "북한 정권이 듣기 싫어할 만한 이야기라 차마 내보내지 못했던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북한 공산주의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으며, 6·25 남침의 공을 인정받아 김일성의 훈장까지 받은 인물의 이름을 감히 현충일 추념사에 올렸다"며 "우리 호국 영웅들이 목숨 바쳐 막으려 했던 그 공산주의 침략세력의 요직 인물을, 수많은 전사자 영혼들 앞에 추켜세웠다"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며칠간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문 대통령은 '호국'의 역사를 어떻게든 감추고 덮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자칫하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이 정권의 조바심이 느껴지기에 충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국보훈의 달 국가 행사마저 북한 정권의 눈치 보기, 비위 맞추기를 위해 동원해야 했나"라며 "정작 추념사에 북한은 없었다. 6·25도 없었다. 호국의 의미를 외면했다. 호국의 역사를 저버렸다"라고 했다.

또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다.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곤 했던 매년 6월이지만, 올해는 참담하기까지 하다. 어느 때보다 죄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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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정권, 자칫 北 심기 건드릴까봐 조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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