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월세하락 영향…물가 5개월째 0%대 상승(종합2보)

기사등록 2019/06/04 09:47:20

통계청, 4일 '2019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서비스물가 0.8%↑…"무상급식·교복 등 복지정책 확대"

집세 상승률 2006년 3월 이후 최저…월세 19개월째↓

기재부 "물가 낮은수준…변동 큰 품목 불안 요인 점검"

【서울=뉴시스】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100)로 1년 전 보다 0.7%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100)로 1년 전 보다 0.7%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장서우 김진욱 기자 =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간 저물가를 이끌어 온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되면서 수준 자체는 다소 올랐지만 채솟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집세까지 하락한 탓에 0%대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 무상 급식, 무상 교복 등 복지 정책의 혜택도 일부 작용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100)로 1년 전 대비 0.7%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0.8% 오르며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간 0%대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고 국제유가의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2월(0.5%), 3월(0.4%), 4월(0.6%)에 비해선 다소 올랐다. 다만 5월만 놓고 보면 2015년 5월(0.6%)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0.3%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샴푸(21.2%), 침대(13.0%), 한방약(8.1%), 우유(6.2%), 빵(5.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전체 물가를 낮추는 데에 공업제품은 0.08%p 기여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중학교 무상급식이 전면 실시된 4일 낮 대구 서구 비산동 서대구중학교 식생활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학생들에게 점심을 배식하고 있다. 2019.03.04.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중학교 무상급식이 전면 실시된 4일 낮 대구 서구 비산동 서대구중학교 식생활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학생들에게 점심을 배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간 유류세 인하 정책 영향에 큰 폭으로 하락하던 석유류 가격은 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부터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에 대해 15% 인하됐던 탄력세율은 이번달 6일부터 그 폭이 7%로 축소됐다. 정부는 세율을 한 번에 원상 복귀시킬 경우 발생할 시장 충격을 고려해 단계적 환원을 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2% 올랐다. 농산물이 1.2% 올랐지만, 온화한 기후에 공급이 원활했던 채소류 가격이 9.9% 내리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무(-48.5%), 배추(-33.3%), 감자(-30.5%), 호박(-26.6%), 딸기(-9.0%), 고등어(-8.5%), 마늘(-7.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채소류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0.15%p 낮추는 데 기여했다. 행락철 수요가 늘면서 축산물 가격은 2.6% 올랐지만, 수산물은 1.3% 내렸다. 돼지고기(1.4%)와 쌀(11.2%), 달걀(5.8%) 등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1.3% 상승했다. 도시가스(-3.5%)와 지역난방비(0.5%)는 상승했지만, 상수도료(-0.3%)는 하락했다.

2017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7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하던 서비스 물가 상승 폭은 0.8%로 떨어졌다. 지난 4월(0.9%) 1999년 12월(0.1%) 이후 처음으로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2개월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집세(-0.1%)와 공공서비스(-0.2%)가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외식비(1.9%) 등 개인서비스 상승 폭도 축소된 탓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월 주택 매매시장이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하며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아파드 단지의 모습.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신고일 기준 (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4만3444건으로 전년 같은 달 6만9679건 대비 37.7%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2013년 1월(2만7070건) 이후 최근 6년1개월중 거래량이 가장 적었다.  2019.03.1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월 주택 매매시장이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하며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아파드 단지의 모습.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신고일 기준 (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4만3444건으로 전년 같은 달 6만9679건 대비 37.7%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2013년 1월(2만7070건) 이후 최근 6년1개월중 거래량이 가장 적었다.  2019.03.19. [email protected]
특히 집세 상승률은 2006년 3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세는 0.3% 올랐지만, 월세가 0.5% 내렸다. 월세는 지난 2017년 11월 0.0% 하락한 후 19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공급 과잉 현상이 가격에도 반영된 것으로 통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전세 상승률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0%대로 내려앉았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휴대전화료(-3.4%)와 고등학교 납입금(-2.6%), 입원진료비(-1.7%) 등이 하락했다. 택시료(15.0%), 시외버스료(13.4%), 외래진료비(2.2%) 등은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학교급식비(-41.3%)와 병원검사료(-7.3%), 해외단체여행비(-4.9%), 치과보철료(-3.1%) 등이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내수 부진에 기인했다기보단 무상 급식, 무상 교복, 무상 교육 등 복지 정책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학교급식비와 더불어 남자학생복(-44.3%), 여자학생복(-41.9%) 등 하락 폭이 컸다.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김 과장은 "6개월 후에는 유류세 인하가 완전히 소멸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일부 상승할 것이기에 상방 요인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비 0.6% 각각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9.05.0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비 0.6% 각각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9.05.02.  [email protected]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8%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같은 기간 2.1% 하락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정부는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 요인을 계속해서 점검하며 생활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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