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르기트 다리서 헝가리인들 모여 아리랑 합창
사고 지점 방향으로 아리랑 악보 보면서 불러
국화꽃·편지·촛불…헝가리인 추모 물결 지속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 째인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새벽 2시)부터 헝가리인들이 함께 모여 아리랑을 부르는 '합창단의 밤' 추모 행사가 열렸다.
2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헝가리인 약 400여명이 다리 한 가운데 모여 아리랑을 불렀다. 헝가리인들은 다뉴브강 방향으로 서서 악보를 보면서 구슬프게 아리랑을 제창했다.
일부 헝가리인들은 흰색 국화를 들고 와서 다리 난간에 올려놓거나 사고 지점을 슬픈 눈으로 한동안 응시하기도 했다. 헝가리인들은 행사가 끝나고 다리를 걸어가면서도 아리랑을 반복해서 불렀다.
한편 지난 달 29일 밤 9시4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직후부터 헝가리인들의 추모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사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사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부다페스트에 있는 주헝가리 한국 대사관 앞에서 헝가리 시민과 교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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