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미국 상대 군사적 압박 가능성 경고

기사등록 2019/05/30 08:44:31

"힘의 사용 미국 독점물 아니다"

북미 핵협상 최종 결렬에 대비

핵·미사일 도발 재개 명분 쌓는듯

【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2012년2월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이 미사일이 핵미사일이라고 주장했었다. 2017.02.1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2012년2월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이 미사일이 핵미사일이라고 주장했었다. 2017.02.1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북한 외무성이 29일 미국에 대한 무력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향후 미국과 협상국면이 완전히 결렬됐을 때 핵과 미사일실험 도발을 재개하기 위한 명분쌓기로 보인다.

다만 담화를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로 발표한 것으로 볼때 북한이 대미 경고를 빠른 시기에 실행에 옮기기보다 장기적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담화는 지난 2월 미국이 임계전 핵실험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을 지적하면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을 진행한 것이 "미국은 겉으로는 대화를 제창하지만 사실에 있어서는 힘에 의거한 문제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대화 상대인 북한을 상대로 정치, 경제, 군사적 적대행위를 했다는 사례들을 차례로 열거했다.

담화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뒤 존 볼튼 미 백악관 안보보과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우리의 최고 존엄(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칭)을 모독"하고 북한을 '불량정권'이라고 험담했으며 선핵포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로를 변경하겠다'고 운운해 북한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지난해 8월 이후 취해온 대북 경제제재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을 추구하면서 "경제적으로 질식시키려 책동했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한미 합동훈련 사례들과 미국의 미사일요격시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북한에 대한 정찰 비행 사례들을 열거하고 최근 최신상륙함을 일본에 전진배치하고 핵탄두탑재가 가능한 해상발사 순항미사일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런 사실들이 "미국이 6.12 조미공동성명(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으며 힘으로 우리를 덮치려는 미국의 야망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담화는 이어 미국의 적대행위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힘의 사용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북 외무성, 미국 상대 군사적 압박 가능성 경고

기사등록 2019/05/30 08:44:3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