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조산업 노조, 현대重의 대우조선 인수 반대 결의…공동대응 나서

기사등록 2019/05/27 08:37:22

벨기에에서 국제제조산업노조 집행위 열려

현중-대조 합병 기업결합심사 반대 공동대응

한국의 ILO기본협약 비준 촉구 결의안도 채택

【서울=뉴시스】국제제조산업노조가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제조산업노조 세계중앙집행위원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를 결의했다. (사진=금속노조 제공)
【서울=뉴시스】국제제조산업노조가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제조산업노조 세계중앙집행위원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를 결의했다. (사진=금속노조 제공)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세계 제조산업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과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국제제조산업노조는 금속, 화학 등 제조산업에 종사하는 140개국 5000만명 이상의 노동자를 포괄하는 세계 노동조합 연합기구이다.

27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국제제조산업노조는 지난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제조산업노조 세계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금속노조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매각 반대에 지지와 연대를 결의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관련 유럽 등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승인되지 않도록 함께 대응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속노조를 대표한 송명주 부위원장과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신상기 지회장은 해당 위원회에서 세계 주요 제조산업 노동조합 대표자들에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가지는 부당함을 알렸다. 

이들은 결의안을 통해 "노동권리를 위태롭게 하고 글로벌 조선산업의 경쟁과 생태계를 왜곡시키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국제제조산업노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게 되면 세계 조선소 수주 잔량 기준 21.3%의 점유율를 차지하게 된다"며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조선소가 생기게 되면 건전한 경쟁보다는 강력한 독점력이 세계 조선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LNG선의 3월 현재 수주량을 합산하면 58.5%의 점유율, VLCC는 56.6%의 점유율을 기록한다.  공정한 거래와 경쟁의 제한 효과는 극대화 돼 전체 조선산업 공급망 내 노동자의 고용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충했다.

이들은 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은 노동조합을 배제한 밀실협상으로 진행됐다고 힐난했다.

노조는 "노동자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을 통해 조선산업 노동자들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며 "2014년 이후 한국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조선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조선산업 생태계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제조산업노조는 이밖에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은 세계 보편의 인권 문제라며 ILO 기본협약을 한국 정부가 즉각 비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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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조산업 노조, 현대重의 대우조선 인수 반대 결의…공동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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