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브로커 "10여년 전 경찰에 뇌물" 잇단 고발·진정

기사등록 2019/05/22 11:52:30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유현철 분당경찰서장

'함바 브로커' 유상봉 변호인이 뇌물 주장 고발

동부지검, 경찰로 수사 지휘…지수대서 진행 중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건물이 보이고 있다. 2019.03.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건물이 보이고 있다. 2019.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가혜 기자 = '함바 비리' 사건의 당사자인 유상봉(73)씨 측이 경찰 고위직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해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지난해 11월 유씨가 변호인을 통해 수원지검에 낸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동부지검에서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경찰서에 사건을 내려보내 수사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송파서는 이를 곧바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 이첩, 현재 이 사건은 지수대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월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 중"이라며 "일부는 피고발인 조사까지 진행했으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송치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고발 당시 유씨 측은 "비리사건 수사 무마와 함바식당 수주를 대가로 허 청장과 유 서장은 각각 유씨로부터 2005~2010년 약 1억4000만원, 2009~2010년 약 1억2000만원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뇌물 혐의는 액수가 1억원 이상일 경우 공소시효가 15년이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4월 서울동부지검에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도 뇌물수수를 주장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유씨가 원 청장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한 시기는 지난 2009년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진정서 내용을 검토하는 단계다. 적극적으로 혐의점을 발견했거나 찾기 위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 청장은 지난 21일 출입기자단에 "여러모로 민감한 시기에 다른 오해가 있으면 안 된다"면서 "금품수수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무고죄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동부지검은 2010년 유씨의 '함바 비리' 사건 당시 수사를 맡았던 관할청이다.

이 사건은 2010년 유씨가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공사 현장 민원 해결과 경찰관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뇌물을 제공해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경찰 측에서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유씨로부터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과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이 재판을 받았고, 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씨도 이들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구속집행 정지·집행유예 등 사유로 석방됐다가 다른 혐의로 재수감돼 현재는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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