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씨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해 죄송"
"315일째 피랍" 납치 이후 매일 날짜 세
수염 한 번도 못 깎고 야윈 상태…내일 귀국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현지 대사관에서 주씨의 신병을 인수했을 때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주씨가 본인이 '315일째 피랍돼 있다"고 말해 피랍된 날부터 하루하루 날짜를 세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주씨가 함께 피랍된 필리핀인 3명과 달리 말동무도 없이 세 배나 더 긴 900일 가량을 보낸 것 같다며 그간의 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씨는 피랍 이후 315일 동안 수염을 깎지 못해 구출 당시 수염과 머리카락이 많이 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피랍 이후 많이 야윈 상태로 전해졌다. 또 빛이 차단된 곳에 갇혀 있었던 탓에 시력이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현지 공관의 보호하에 전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으며 귀국 후 추가 정밀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지역에서 피랍된 주씨는 315일 만에 석방됐다. 2012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582일 동안 억류됐던 제미니호 선원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 피랍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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