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간 35년 인연, 스승의 날 앞두고 책으로 발간

기사등록 2019/05/09 16:56:09

광주 수피아여고 12살 차이 여고생-담임, 여행기 펴내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983년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1학년 9반 학생 중 네 명과 당시 담임이었던 정금선 교사가 35년 만에 만난 이야기가 올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권의 책자로 펴냈다. 2019.05.09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983년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1학년 9반 학생 중 네 명과 당시 담임이었던 정금선 교사가 35년 만에 만난 이야기가 올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권의 책자로 펴냈다. 2019.05.09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사제지간의 35년 인연이 한 권의 책으로 발간돼 눈길을 끈다.

1983년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1학년 9반 학생 중 4명과 당시 담임이었던 정금선 교사가 35년만에 만난 이야기가 올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권의 책자로 나왔다.

17살과 29살로 만나 이제는 50세를 훌쩍 넘긴 그녀들의 통통 튀는 이야기들과 350여 장의 사진이 스승의 날이 주는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있다.

정금선 교사는 1979년부터 수피아여고 학교법인인 호남기독학원에서 교사로 재직해 40년간 몸담았던 수피아여고를 지난해 8월말 퇴임했다.

1983년 당시 1학년 담임선생이었던 정 교사의 퇴임 소식을 들은 제자 4명은 극적으로 서로서로를 연락해 스승의 날 직후인 지난해 5월19일 모여 정 교사의 정년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에는 반나절의 짧은 만남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제자들은 판도라의 상자를 타고 35년 전 여고 1학년 때로 돌아갔고, "그저 스쳐갈 인연으로 남지 말자" "오래도록 남을 추억 하나를 만들자"는데 뜻을 같이했고, 이후 사제 간은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만남과 여행을 이어갔다.

정 교사는 퇴임 이후 제자들과 두 번의 만남과 두 번의 1박2일 여행을 다녀왔고 그날의 추억과 여행기를 일기식으로 정리해 올해 5월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35년만의 해후'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했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983년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1학년 9반 학생 중 네 명과 당시 담임이었던 정금선 교사가 35년 만에 만난 이야기가 올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권의 책자로 펴냈다. 여행 당시 찍은 사진 중 일부. 2019.05.09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983년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1학년 9반 학생 중 네 명과 당시 담임이었던 정금선 교사가 35년 만에 만난 이야기가 올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권의 책자로 펴냈다. 여행 당시 찍은 사진 중 일부. 2019.05.09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email protected]
수피아여고 교정의 돌에 새겨진 것처럼, 졸업 후 그녀들은 '세상의 빛'이 돼 있었다.

모두 반 백년을 넘게 살면서 한 가정의 주부이고 사회 일원으로 바쁜 인생을 보냈다. 함께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퇴직을 맞은 담임 선생님을 위해 모이고, 여행을 다녀오고, 책까지 만든 이유는 사제 간의 뜨거운 정과 의리가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다.

정 교사는 "이런 귀한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준 제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며 "35년 전에는 몰랐지만, (제자들과) 딱 12살 터울의 띠동갑이었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웃음이 아름다운 그녀들, 생각이 바른 그녀들로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사제 간은 동백꽃이 피면 또 모이자고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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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간 35년 인연, 스승의 날 앞두고 책으로 발간

기사등록 2019/05/09 16:56: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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