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아프간 난민가족 6명 야밤에 세르비아로 추방

기사등록 2019/05/08 07:45:09

국경 루스케에서 , 세르비아 쪽엔 아무도 없을 때

야간 추방은 "이례적"

【루스케( 헝가리) = AP/뉴시스】 2015년 9월 16일 세르비아의 호르고스 부근 국경 철책에서 국경에 접근하는 난민 행렬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는 헝가리 경찰.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반난민 정책을 유지하면서 세르비아에서 넘어오는 발칸지역 난민들을 막거나 무자비하게 추방하고 있다.   
【루스케( 헝가리) = AP/뉴시스】 2015년 9월 16일 세르비아의 호르고스 부근 국경 철책에서 국경에 접근하는 난민 행렬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는 헝가리 경찰.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반난민 정책을 유지하면서 세르비아에서 넘어오는 발칸지역 난민들을 막거나 무자비하게 추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헝가리가 남부 국경지역 루스케의 국경선에서 7일 (현지시간) 캄캄한 야밤을 틈타 아프간에서 온 난민가족 6명을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세르비아 국경 너머로 추방시킨 사실이 유엔난민기구의 현지 직원에 의해 밝혀졌다.

칠흙같은 암흑 속에서 이뤄진 이 악몽같은 추방에 대해서 이를 목격한 유엔 직원은 " 이런 야밤의 추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아프간 부부와 네 명의 자녀들은 귀화를 원하는 난민들을 수용하는 지역에서 강제로 국경수비대 경찰 트럭에 실려서 국경으로 왔으며,  소지품들을 모두 넣은 커다란 쓰레기 봉투 하나를 들고 강제로 세르비아 국경너머로 들어갈 때 공포와 절망의 표정이었다고 이 목격자는 전했다.

헝가리 경찰이 국경의 철문을 닫을 때 이 가족의 엄마는 " 내 평생 이런 최악의 국가는 처음 본다"고 경찰관을 향해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도 장래에 난민이 될지도 모른다,  그걸 꼭 기억해라 !"하고 외쳤다.

헝가리는 세르비아 국경에 2중 철책 울타리를 세웠다.  이 공사는 유럽의 난민위기가 가장 고조되어 하루 1만명이 유입되던 2015년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간에서 주로 몰려드는 난민들은 서유럽으로 가기 위해 세르비아를 거쳐 헝가리로 들어왔다.

 이에 헝가리 정부가 세운 국경 울타리는 상단이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철책으로,  감시탑과 무인 카메라,  인체의 움직임과  체온을 감지하는 전자 센서 등이 시설되어 있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이 시설이 통과하는 사람을 해칠 목적으로 세워진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헝거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2018년 4월 선거에서 3번째 당선되어 연임되었으며, 이는 거의 광적인 반 이민정책 덕분이라고 알려져있다.

귀화를 원하는 난민에 대한 법적 지원을 맡고 있는 국제인권단체 '헬싱키 위원회'의 헝가리 지부는 유럽인권법원에 난민 추방을 중단시켜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임시로 허가를 얻어냈다.  하지만 아직도 아프간 가족들의 2명 중 한 명은 비슷한 추방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 헝가리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상의 변화도 난민들의 헝가리 정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난민들이 직접 박해를 당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나라들을 통과해서 온 것이 아니라면 이들의 입국은 무조건 거부된다.   그렇게 되면 발칸 지역을 통해 세르비아 국경을 넘어 헝가리에 들어온 난민들은 무조건 돌려보낼 수가 있다.

헝가리 이민국에 따르면, 올해 4개월 동안 이민이 허락되거나  망명을 인정받아 어느 정도 보호를 받게된 난민은 279명이다.  4월 말 현재 여러 해 동안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의 누적 총 수는인구 980만명의 이 나라에서 3616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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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아프간 난민가족 6명 야밤에 세르비아로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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