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허유가 사적인 공간이 아닌 외부의 장소에서 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 허유는 자신의 사유를 툭 던진 채 사라졌다. 오히려 장막 뒤로 숨어서 전시장 앞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구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구조를 벗어나고자 했다. 가장 먼저 붓을 놓았다. 더 이상 전시를 하지 않았고 오로지 사유하고 글을 쓰며 철학을 실천하고자 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앞선 전시에서 자체를 드러내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관객이 직접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그 첫 번째 단계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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