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인사이츠 스타강사, 새 플랫폼 MKTV
장기불황·구조조정 여파로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평생직업 시대를 넘어 노동시장 유연화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미경(54) 더블유 인사이츠 대표는 뛰어난 판단력으로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했다. 20여년을 강사로 살아오던 그녀는 인기 유튜버로 활약 중이다. 김 대표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김미경TV'(MKTV) 구독자는 63만명을 넘어섰다.
유튜브 시장뿐 아니라 출판계에서도 핫한 인물이다. 오프라 윈프리(65)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2014년 12월 출간·북하우스), 하정우(41)의 '걷는 사람, 하정우'(2008년11월 출간·문학동네),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2016년 10월 출간·비즈니스북스) 등은 MKTV 코너 '김미경의 북드라마'에 소개된 후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북드라마에 소개된 책들이 베스트셀러 차트를 휩쓸면서 출판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책을 보내준다고 다 선정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출판사들도 알고 있는 것 같다. 소개되려면 100대 1 정도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출판사에서 보낸 책이 선보여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거나 책이 별로라서가 아니다. 모든 책은 다 좋다. 북드라마에서는 구독자들에게 즉시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때쯤에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는 게 있다. 그런 기준을 갖고 진행되는만큼 출판사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북드라마를 통해 책을 읽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 한 권도 안 샀는데, 처음으로 책을 샀다는 사람도 많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위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음주부터 전국의 작은도서관에 매주 책 100권을 보내기로 했다. 미혼모 가정에도 어린이책을 지원할 생각이다. 그냥 책만 소개하는 것보다는 문화산업을 하는 것이 나다운 것 같다. 출판사에서 고맙게도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줬다. 사실 내가 소개한 책이 그렇게 베스트셀러에 올라가는 게 놀라운 일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이 그만큼 책을 안 읽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북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읽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 출판계 전반에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속상한 경우도 있다. 일이 안 풀릴 때도 있는데, 이 역시 성장에 포함된 것이다. 한 두 번 실패했다고 멈출 일이 아니다. 성장이 멈추는 것을 사는 것을 멈추는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과 성장은 다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유튜브를 통해 해외 진출도 꾀한다. "2년 전부터 영어를 배웠다. 아이들이 거의 다 커서 20대처럼 자유로워질 것 같다. 스무살 때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 유학인데, 바로 결혼하면서 유학을 가지 못했다. 내가 20대 때 못했던 것을 60세에 해보려고 한다. 외국에서 공부도 하고 강연도 할 생각이다. 올해 유튜브 영어 채널을 만든다. 외국인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올해 해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다. 미국에서 강연하고 아시아에서도 이어질 것 같다."
신효령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