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역 단장…인공기·환영문구 걸려
'김정은 경호' 김철규 막바지 시설 점검 나서
北 기자들, 촬영 지점 잡기 위해 분주한 걸음
공항철도 전용역 통제…경찰 늘려 경호 강화
크렘린궁이 전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정상회담이 열린다고 공식화하자 회담 막바지 점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역 앞 도로는 오전 9시도 되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경찰의 교통 지도로 평소의 혼잡함이 한결 정리됐다.
열차 플랫폼에서 역사로 향하는 출입구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환영합니다'라는 환영 문구도 걸렸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에 선로와 시설물의 상태를 살펴보고 동선을 막판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곧이어 북한 관영매체 기자 3~4명도 촬영 지점을 잡기 위해 카메라와 사다리를 들고 블라디보스토크역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북한 기자들은 자신들이 취재하는 모습을 한국 기자들이 촬영하자 "나를 찍어서 뭘 하냐"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새벽 전용열차에 오른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40분(현지시간)께 북러 국경을 넘었다. 접경 인근의 하산역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러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공항철도 전용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이 건물과 바로 인접한 1번 플랫폼 옆으로는 레드카펫이 설치돼 김 위원장의 동선임을 알렸다.
군악대는 교통이 통제된 블라디보스토크역 앞 거리를 줄지어 걸으며 김 위원장 환영행사 예행연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우수리스크를 지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예정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하산~우수리스크 이동에 7시간, 우수리스크~블라디보스토크 이동에 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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