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들, 노트르담 화재 "인과응보"…당국, 진화 안간힘

기사등록 2019/04/17 10:40:20

"1860년 프랑스군이 황실정원 약탈 방화" 주장

황실공원 측 "모든 문화재는 인류문명의 보물"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해 중국 일각에서 '인과응보'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17일 중국 신화통신과 CCTV 등 관영 언론들은 "세계가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에 애도를 표시하는 상황에서 과거는 잊자"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위안밍위안(원명원) 방화·약탈 사건과 연결짓는 발언들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을 2차 아편전쟁 때 프랑스가 중국 황실 정원인 원명원을 방화·약탈한 사건과 연관지으면서 인과응보라고 주장했다. 1860년 10월 영국 프랑스 연합군은 원명원에서 약탈과 방화를 감행하면서 많은 소중한 유물과 문화재들이 약탈당하고 소실됐다. 

파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한 위로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전문에서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 문명의 중요한 상징이자 인류 문명의 뛰어난 보물”이라면서 “중국인도 프랑스인과 마찬가지로 이번 화재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 국민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로 노트르담 성당이 잘 복원돼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관영 언론인 환추스바오의 후시진 사장 겸 편집국장도 “중국 주류 언론들은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환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후 사장은 자신의 웨이보에 “이번 화재에서 원명원 약탈이 연상되는 발언은 중국내 비주류들의 목소리”라면서 “중국은 침략 역사의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과거 비극에서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원명원유적지공원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이 순간 중국인들은 원명원 약탈이라는 100년의 아픔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전 세계 모든 문화재들이 재앙을 멀리하고 세세대대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공원 측은 “모든 문화재는 문화의 상징이자 인류 문명의 보물”이라면서 “문화적 재앙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소중함과 경각심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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