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중동의 美동맹국에 무기판매 '박차' …미 우려감 고조

기사등록 2019/04/07 17:08:47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체계 S-400이 지난 2017년 5월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 리허설에서 등장하고 있다. 2018.01.18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체계 S-400이 지난 2017년 5월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 리허설에서 등장하고 있다. 2018.01.18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과 유럽 방산업체들이 주도해왔던 시장에 러시아와 중국이 가세하면서, 워싱턴에서 안보 우려가 고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국가들은 방산업계의 최대 시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에만 77억 달러(약8조7626억원)어치의 무기를 사들였다. 이중 4000만달러어치가 중국산 무기였다. 여기에는 중국산 군용 무인기(드론)도 포함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역시 지난해 4000만달러어치의 무기를 중국으로부터 구매했다. UAE는 중국 회사와 손잡고 무기를 개발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UAE에 미사일 시스템을 판매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군사용 총기류를 판매했다.

미 국방부의 관리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중동지역 무기판매에 대해, 단순히 미국과 무기수출을 벌이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두 나라가 미국의 오랜 동맹국들과 함께 무기 판매 및 생산에 협력하면서 진보된 군장비 및 상업적 기술에 관한 노하우를 얻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SpA의 알레산드로 프로푸모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면에서 중국은 굉장히 훌륭하다. 게다가 재정적으로도 다른 경쟁국들보다 강하다. 그래서 무기를 판매할 때 구매자들에게 좀더 유연한 판매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덜 부유한 국가들에서 계약을 따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가 인권탄압 등의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에 대한 무기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이들 국가들이 대안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무기를 사들이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을 상대로 러시아와 중국산 무기를 구매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하지만 최근 터키가 러시아산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강행하면서 미국이 첨단 F-35 전투기 판매에 제동을 건 데에서 나타나듯, 무기 수입을 둘러싼 미국과 동맹국들 간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S-400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UAE는 러시아의 신형 함대공 미사일 시스템 구매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중국 최대 방산업체 노린코는 지난 2월 UAE 방산업체 인터내셔널 골든 그룹 PJSC와 손잡고 리서치 조인트 벤처를 세우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양사는 아부다비에 관련 시설을 세워 무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중국과 UAE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한다.

이 벤처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정찰과 공격 기능을 갖춘 드론 개발이라고 UAE 관계자는 WSJ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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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中, 중동의 美동맹국에 무기판매 '박차' …미 우려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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