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구속하라"…아침부터 고성 울려 퍼진 대한항공 주총장

기사등록 2019/03/27 08:27:54

주총 전부터 1인 피켓 시위·시민단체 기자간담회 열려

【서울=뉴시스】'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주총장 앞에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2019.03.27. (사진=고은결 기자)keg@newsis.com
【서울=뉴시스】'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주총장 앞에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2019.03.27. (사진=고은결 기자)[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진그룹 오너가의 운명을 가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총장 앞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7일 대한항공의 제5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는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현수막이 주총장 앞 신호등을 사이에 두고 걸려 있었다.

본사 바로 앞에서 한 장년 남성은 확성기를 들고 서서 "범죄자 범법자 조양호를 구속하라"고 반복해 외쳤다. 목에 걸린 피켓에는 '무자격조종사 사용한 조양호 회장 구속하라'고 쓰여 있었다.

바로 옆 신호등에는 사법피해자연합회·무자격조종사퇴출운동본부·일류국가추진운동본부 등 단체 이름과 '무자격조종사 사용한 조양호 회장 구속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주총장 건너편에서는 오전 7시25분께부터 약 10분 간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한항공 주주총회 전 조양호 이사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민행동 측은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는 140여명의 소액주주들의 뜻을 모아 위임해주신 의결권을 대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횡령·베임 등으로 270억여원을 대한항공에서 무단 수탈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저지는 국민연금이 국민 노후자산의 수탁자로서 국민을 위하여 당연히 내려야 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시민행동 측이 든 피켓에는 '이사자격 완전상실 경영에서 물러나라' '범죄갑질 재벌불패 조양호는 물러나라'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민행동 측은 지난 13일부터 2주 간 약 51만5907주(0.54%)를 위임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주총장 내에는 7시반도 되지 않은 시간부터 참석 주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린다.만약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이 표대결을 통해 저지되면 주주권 행사에 따라 오너가 총수가 물러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조양호 구속하라"…아침부터 고성 울려 퍼진 대한항공 주총장

기사등록 2019/03/27 08:27:5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