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개막전에 역시 강했다…SK, 2년 연속 개막전 승리(종합)

기사등록 2019/03/23 18:32:30

NC, 새 구장 첫 정규시즌 경기서 삼성 완파

LG는 양현종 내세운 KIA 제압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사진=두산 제공)
【서울 인천=뉴시스】김희준 김주희 기자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에서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와이번스가 나란히 웃었다.

기록은 빗나가지 않았다. '개막전 강자' 두산 베어스가 개막전에 약한 한화 이글스를 꺾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5-4로 이겼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개막전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22승1무12패(승률 0.647)를 거뒀다. 이날 개막전 승리를 추가하면서 두산의 개막전 승률은 0.657(23승1무12패)로 올랐다.

반면 한화는 개막전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지난 2010시즌부터 개막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두산에 무릎을 꿇으면서 개막전 9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역대 개막전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한화의 개막전 승률은 0.414(12승1무17패)에 머문다.

한화는 선제점을 내고도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화는 3회초 선두 정근우가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에게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제러드 호잉의 적시 2루타로 1-0을 만들었다.

곧바로 두산의 반격이 이어졌다. 두산은 4회 무사 1루에서 박건우가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의 2구째 투심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때려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도 곧장 따라붙었다. 한화는 5회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찬스에서 하주석이 2루수 병살타로 돌아서며 대량 득점 찬스를 날렸다.

두산이 다시 달아났다. 두산은 6회말 2사 1·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서폴드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2루주자 박건우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화는 2-3으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이성열의 좌전 안타와 후속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양성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재훈이 바뀐 투수 이현승의 초구를 공략하며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3-3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은 두산이 더 강했다. 두산은 8회말 2사 후 김재환과 오재일이 연속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2사 1·2루 기회를 잡은 페르난데스는 한화 이태양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와 두산은 5-3으로 도망갔다. 페르난데스는 상대 실책을 틈타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 들었지만, 홈에서 아웃됐다.

한화는 9회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하주석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두산 페르난데스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박건우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는 장단 12안타를 뽑아내고도 집중타를 가져오지 못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가 홈런 군단의 위용을 자랑하며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SK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제이미 로맥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2016, 2017년 개막전에서 KT에 패배했던 SK는 설욕전을 펼치면서 2년 연속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SK는 우승팀 체면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6이닝 8피안타(1홈런) 7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선이 힘을 냈다.

SK는 고비마다 홈런을 때려내며 개막전부터 홈런 군단의 위용을 아낌없이 자랑했다. 4번 타자 로맥은 7회말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동민도 1회말 동점 투런포로 일찌감치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해외파 출신 신인 하재훈은 4-4로 맞선 7회초 선발 김광현의 뒤를 이어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 승리 투수가 됐다.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무대에서 승리를 낚았다.

반면 2016~2018년 3년 연속 개막전에서 승리했던 KT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개막전에서 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새롭게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첫 승 신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KT는 시범경기에서 5패 1무에 그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SK 마무리 투수 김태훈은 팀이 7-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KT의 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5⅔이닝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회말 3실점하며 난조를 보이다 이후 안정을 되찾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첫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에서는 홈 팀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7-0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NC는 새로운 구장에서 열린 첫 정규시즌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개막전 승리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감독도 감독 데뷔 첫 승을 맛봤다.

NC 새 외인들의 활약이 빛났다.

새롭게 NC 유니폼을 입은 에디 버틀러는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새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1회말 1사 1, 2루의 찬스에서 3점포를 날려 개막전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125억의 대형 계약을 맺은 양의지는 1회말 베탄코트와 연속타자 홈런을 합작하며 위용을 뽐냈다.

여기에 리드오프 이상호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의 난조 속에 대패의 쓴 잔을 들이켰다. 맥과이어는 3⅔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내주고 7실점하며 부진했다.

【서울=뉴시스】 NC 다이노스 베탄코트가 스프링캠프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 NC 제공)
【서울=뉴시스】 NC 다이노스 베탄코트가 스프링캠프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 NC 제공)
삼성 타선도 산발 4안타를 치는데 그쳐 한 점도 내지 못했다.

공식 개막전에 펼쳐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LG 트윈스가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운 KIA 타이거즈를 2-0으로 제압했다.

LG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은 7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과 정찬헌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LG 타선도 양현종을 앞세운 KIA 마운드를 손쉽게 공략하지 못했지만, 투수진의 무실점 투구 속에 8회초 유강남의 적시타, 8회 이형종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올렸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쾌투했지만 빈약한 타선 지원 속에 올 시즌 첫 경기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KT에 4-5로 졌던 KIA는 2년 연속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키움 히어로즈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1안타를 주고 받은 끝에 7-4로 이겼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승리다.

LG 시절인 2009년 9월 20일 이후 10년 여 만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5회초 마수걸이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번 타자 김하성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팀이 7-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조상우는 지난해 5월 19일 고척 삼성전 이후 308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해 5월 성폭행 혐의를 받아 경찰 조사를 받은 조상우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받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조상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롯데는 3년 연속 개막전에서 패배를 당했다.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4이닝 6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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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개막전에 역시 강했다…SK, 2년 연속 개막전 승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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