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경관 훼손 논란 일자 공사 중단돼
제주도, 벌채 구역 당초 계획보다 절반 이상 축소
시민단체 "공론화 과정 없어…공사 중단해야"
제주도는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보완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오전 2021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제주시 구좌읍 대천∼송당을 잇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착공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도로 확장공사로 나무 900여 그루가 잘려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파괴 논란과 함께 공사는 중단된 바 있다.
도는 이날 첫 공사 구역으로 대천 교차로에서 제2대천교를 잇는 0.9㎞ 구간을 정해 잡목 정리에 나섰다.
시민활동가는 "제주도정이 공론화 과정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사람에게만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아 숨쉬는 숲도 하나의 생명체인 만큼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비자림로 하루 차량 통행량이 1만440여대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도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번 공사는 교통여건을 개선하면서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고, 생태·경관 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편입용지 추가 확보 없이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1구간(시점부~제2대천교 0.9㎞),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 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 0.69㎞)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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