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④]이대은·이학주···해외파 신인, 국내에서 통하나

기사등록 2019/03/21 06:04:00

KIA 김기훈·한화 노시환·두산 김대한, 고졸들은 '신인왕 경쟁'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경찰청 야구단 소속인 이대은(오른쪽)과 전 샌프란시스코 이학주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을 받은 후 기념촬영 도중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9.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경찰청 야구단 소속인 이대은(오른쪽)과 전 샌프란시스코 이학주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을 받은 후 기념촬영 도중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이대은(30·KT 위즈), 이학주(29·삼성 라이온즈) 등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해외파 신인들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해외파가 득세했다. 이대은과 이학주가 전체 1, 2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좌완 투수 윤정현(26)은 전체 4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2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투수 하재훈(29)과 포수 김성민(26)을 지명했다. 일본 독립리그를 거친 한선태(25)도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이들 가운데 이대은과 이학주, 하재훈, 윤정현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KBO리그 데뷔를 위한 예열도 마쳤다.

 '베이징 키즈' 등장 속에 고졸 신인들에게 거는 기대감도 높다. 베이징 키즈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야구 열기가 뜨거웠을 때 야구를 시작한 선수들을 말한다. 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19)과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19),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19), LG 우완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0) 등이 주목받는 베이징 키즈다.

◇해외파 신인, 기대 부응할까

해외파 신인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우완 투수 이대은이다.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이대은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 2015~2016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했다. 2016년 지바 롯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이대은은 2017년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단 이대은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속 150㎞의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 이대은은 퓨처스리그에서 2017년 7승3패 평균자책점 2.93, 지난해 5승6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고교 시절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은 이학주도 삼성의 '명가 재건'에 힘을 보탤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학주는 충암고를 졸업하고 115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컵스와 계약, 미국으로 떠났다.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무대에만 머물던 이학주는 결국 국내 복귀를 택했다.

수비만 놓고보면 국가대표급이라는 평가를 들은 이학주는 공격에서도 하위 타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678경기를 소화해 경험도 풍부하다. 이학주는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김상수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김상수는 2루수로 이동했다. 이학주, 김상수가 이루는 키스톤 콤비는 남부럽지 않다는 평가다.

김동엽, 정영일 등 해외파 신인 선수들을 육성해 재미를 본 SK는 하재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2009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뒤 컵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간 하재훈은 외야수로 뛰며 2013년 트리플A까지 올랐으나 끝내 빅리그에 입성하지 못한 채 한국 복귀를 결심했다. '2년 유예' 규정 탓에 일본 독립리그도 거쳤다.

SK는 하재훈을 투수로 보고 지명했다. 하재훈은 미국 플로리다캠프에서부터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SK는 하재훈이 불펜의 한 축을 지탱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필승조로 낙점된 정영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3주 결장하면서 하재훈은 시즌 초반 필승조로서 더 큰 성원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시범경기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 경기, KIA 김기훈이 역투하고 있다. 2019.03.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시범경기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 경기, KIA 김기훈이 역투하고 있다. 2019.03.19. [email protected]
동국대 재학 시절이던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좌완 투수 윤정현은 빅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키움은 윤정현이 지난해 고민거리인 불펜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입대 공백으로 아직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장정석 키움 감독은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베이징 키즈가 펼칠 신인왕 레이스

2017년과 2018년 신인왕 레이스는 각각 키움 이정후, KT 강백호의 독주 체제였다. 하지만 올해는 베이징 키즈의 등장으로 한층 뜨거운 신인왕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졸 루키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선수는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극찬을 들은 KIA 좌완 김기훈이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에 1차 우선 지명을 받은 김기훈에게는 '포스트 양현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기대를 안겼다.대형 신인으로 손꼽히는 김기훈은 김기태 감독의 신임 속에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

경남고 출신의 노시환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내야수다. 수비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지만, 타격에서는 재능을 아낌없이 과시하고 있다. 신장 185㎝, 체중 96㎏인 노시환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타율 0.692를 기록하며 타격왕을 차지했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도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으로 맹타를 선보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어떤 투수를 만나도 자기 스윙을 할 줄 안다. 3루수뿐 아니라 1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할 생각을 내비쳤다.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에도 기대를 모으는 신인이 있다. 휘문고 시절부터 에이스와 4번 타자를 도맡은 김대한이다. 두산 입단 후 투수, 타자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김대한은 타자를 바랐고, 구단도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청소년대표팀에서도 4번 타자를 맡은 김대한은 정확한 타격 능력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1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김대한은 시범경기에서도 타격 재능을 아낌없이 뽐냈다. 7경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도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공의 움직임과 투구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정우영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주로 불펜에서 뛰고, 선발에 공백이 생길 경우 이를 메우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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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④]이대은·이학주···해외파 신인, 국내에서 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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