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 카 KBO리그'가 일제히 개막한다.
KBO리그 소속 10개 구단이 설정한 올 시즌 목표 관중은 878만488명(경기당 평균 1만2195명)이다. 정규시즌 최다기록인 2017년의 840만688명(경기당 평균 1만1668명)보다 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인기 구단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약진, 100만 관중에 도전하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새 구장 건립으로 관중 72만명을 노리는 NC 다이노스 등 각 구단은 지난해보다 많은 관객 유치를 예상했다. KIA 타이거즈 90만명, 삼성 라이온즈 78만명, KT 위즈 75만명, 키움 히어로즈는 54만5488명을 목표로 시즌을 맞이한다.
KBO리그는 최근 3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6년 833만9577명을 불러들여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꺾였다. 힘겹게 800만명을 넘겼다.
대기 질의 악화로 팬들이 실외 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줄었다. 무더운 날씨, 들쭉날쭉한 비도 한몫 거들었다.
툭하면 불거져나오는 승부조작과 도박 파문, 일부 선수들의 초고액 연봉, 선수들의 일탈 행위,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팬들은 분노했다. 게다가 슈퍼스타의 부재, 수 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경기의 수준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큰 점수차를 막지 못하고 역전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곧바로 관중 감소로 이어졌다.
최고 인기 스포츠라고 자부하기보다는 KBO와 구단들의 자구책 절실한 상황이다.KBO와 구단의 적극적인 노력, 스타 마케팅, 선수들의 프로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강국을 상대로 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인기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다시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지난해 KBO리그와 자신이 응원한 팀에 실망한 팬들은 많다. 물론 겨우내 프로야구를 기다린 팬들도 적지 않다. 수많은 팬들이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팀과 선수를 연호하며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단순하게 이기는 경기보다 선수들의 열정과 저력을 볼 수 있는 명승부를 기대한다.
프로야구가 왜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지 KBO, 구단, 감독, 선수들이 증명할 차례다.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바꿔야 800만을 넘어 9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