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같은 대우하면 미국 기분 안 좋을 것"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초 오는 6월 방일하는 시 주석에게 국빈 대우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시 주석은 오사카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일본을 국빈 방문하게 되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 시 주석에 대한 대우 문제가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겉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예산'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26~28일 일본을 국빈 방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함께 5월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59) 현 왕세자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사실상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1호 국빈'이 되는 셈이다.
신문은 "불과 두 달 동안 두 명의 국가정상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건 일정 관계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국빈 관련 예산은 매해 1~2명으로 한정돼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문은 시 주석 국빈 대우 문제를 다시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사정을 배려해서"라고 설명했다.
국빈 대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 주석의 방일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 정부에 시 주석에 대한 국빈 대우를 요구해 왔다. 일본 정부 내에선 "국빈 대우를 하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일은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일본 정부 내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올 하반기 국빈 초청해 러일 정상회담을 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가 의논해온 평화조약 체결 문제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는 새로 즉위하는 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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