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렉시트 승인투표 D-1…메이 총리, 또 패배 앞뒀나?(종합)

기사등록 2019/03/12 04:50:22

12일 오후 7시, 英하원 2차 승인투표 실시

FT "메이 총리 패배, 거의 확실해"

【런던=AP/뉴시스】 영국 왕실 행사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앉아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두 번째 승인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떠났다고 가디언은 11일 보도했다. 2019.03.12
【런던=AP/뉴시스】 영국 왕실 행사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앉아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두 번째 승인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떠났다고 가디언은 11일 보도했다. 2019.03.1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12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두 번째 승인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떠났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막판 협상을 벌이겠다는 의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오후 7시에 하원에서 치러질 2차 승인투표에 대해 메이 총리의 패배는 거의 확실하며 다만 큰 패배를 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11일 이와 같이 보도했다.

10일께 브렉시트 합의문이 인쇄돼 11일 배포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여전히 합의문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영국 총리실은 앞서 "(11일) 정오께 융커 위원장과 이야기를 했으며, 저녁에 스트라스부르에서 만나 합의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아일랜드 국경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해 이를 계속 유지할 목적으로 이후 협상을 벌이지 않겠다는 내용이 이번 합의안에 담겨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앞서 1월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을 통해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엄격한 통행·통관절차)'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합의안에 담았다. 3월29일 브렉시트 이후에도 별도의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한다는 내용의 안이다.

그러나 하원 의원들은 안전장치 적용 기간에 대한 법적 확약이 없다면 영국이 EU에 종속될 것이라며 1차 승인투표를 큰 표 차로 부결시켰다.

안전장치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두 번째 승인투표 역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뒤셀도르프(독일)=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축제에 등장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모형. 2019.03.06.
【뒤셀도르프(독일)=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축제에 등장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모형. 2019.03.06.


메이 총리의 분주한 움직임에도 브렉시트는 교착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 대표와 마틴 셀마이르 EU 집행위원장 비서실장은 EU 27개국 대사들을 불러 협상 교착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EU 집행위 측은 대사들에게 "영국과의 (협상) 분위기는 대립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영국 하원이 과연 승인투표에서 어떠한 거래 방식을 승인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메이 총리는 지난 주말 동안 EU가 제시한 양보안이 영국에 충분하다는 것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 EU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이것은 마지막 기회"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FT는 보도했다.

영국 정부 측은 앞서 10일 브뤼셀에서 EU와의 실무협상을 마친 뒤 "합의안을 수정했으나 12일 의회의 지지를 받을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브렉시트 시기 연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가 시작되는 5월 23일까지 탈퇴 절차를 밟지 못할 경우 영국 역시 의회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 EU 지도부들은 EU 회원국으로서의 영국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의 법적 제재와 관련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한편 12일 승인투표가 부결될 경우 13일 하원은 EU와 탈퇴 조건이나 미래 관계에 대한 협정 없이 연합을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여부를 놓고 찬반 투표를 치른다.

하원이 13일 안건마저 거부할 경우에는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 시기 연기를 두고 표결이 진행된다.


【서울=뉴시스】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일정
【서울=뉴시스】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일정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英브렉시트 승인투표 D-1…메이 총리, 또 패배 앞뒀나?(종합)

기사등록 2019/03/12 04:50:2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