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직원 76.8% "업무중 관리자에 모욕감 느껴"

기사등록 2019/03/11 17:10:17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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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민수 기자 = 인천 지역 교직원 대다수가 업무 중 관리자에게 모욕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전국교직원조합 인천지부에 따르면 최근 노조가 인천 교직원 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 침해 설문조사에서 321명(76.8%)이 학교 관리자의 말이나 행동 등에 의해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부당한 대우나 불합리한 처우를 당했다는 응답도 70%에 달했다. 

한 응답자는 전 교사 앞에서 관리자에게 "돌대가리냐?", "방학때 여교사들은 수술해서 예뻐져서 와야 한다" 등의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회식 때 여교사에게 술따르기 강요, 대리운전 시키기, 부장단 회의에서 물건 던지기 등의 부정 행위를 당했다는 사례들이 발견됐다.

또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87%가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변을 했다. 그 이유로는 '대응을 해도 소용이 없어서'가 63.2%, 신고 후 관리자들의 보복 두려워서'가 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는 이러한 교직원들의 인권침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시교육청은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자체 모니터링 결과 공문을 단순히 인터넷에 게시했을뿐 실효성 있는 대책은 없었다"며 "관리자에 의한 인권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규정이나 행정조치가 없다면 홍보나 교육, 계획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교육청이 학교 내 구성원의 인권침해에 대해 전면적인 실태 조사와 관리자의 갑질로부터 교사 인권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갑질 방지 규정 등과 같은 구체적인 대책 마련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학교를 민주적인 학교공동체로 만들려는 인천시 교육청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하는 첫 번째 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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