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디지털 전환 원년'을 선포하고 적극적인 디지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글로벌 네트워크에서의 디지털 기술을 강화함으로써 디지털 채널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우선 KEB하나은행 내부에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인 디지털 랩과 데이터 전략부를 신설했다. 이를 토대로 하나은행은 향후 디지털 랩을 통해 영업, 채널, 상품, 시스템, 조직, 기업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 혁신을 접목시켜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업무프로세스 혁신 부서를 본부로, 자산관리(WM) 부문 사업단을 웰리빙그룹으로 격상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기술 발전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애자일(Agile)' 조직의 디지털 문화도 은행 전반에 확산키로 했다.
하나금융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보강에 나선 것은 혁신 기술을 갖추는 데에서 나아가 구성원들 모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인재로 거듭나야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디지털 비전 선포와 함께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디지털 컬처 코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의 선행 연구를 위해 하나금융티아이 산하에 설립한 'DT 랩(Lab)'을 하나금융융합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실리콘벨리·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이 그룹내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맡고 있다.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하나금융의 IT 관련 분야 예산은 연간 5000억원 정도다. 지난 2017년 인천 청라에 세워진 통합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IT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데이터센터는 모든 그룹사의 인적·물적·IT 인프라 기술을 한곳에 집약시킨 시설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글로벌, 디지털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격변 시대에도 '손님의 기쁨'이라는 금융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휴매니티를 기반으로 미래의 하나금융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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