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상품전략]'초저가' 이마트, 가격 경쟁에 '화력 집중'

기사등록 2019/02/20 16:50:00

최종수정 2019/02/25 10:28:17

정용진 부회장, 연초 "중간은 없다..초저가에서 기회찾자"

이마트, 국민가격 프로젝트로 가격경쟁 불 붙여

이마트 "단순 할인이 '정용진 초저가' 아니다"

(사진=이마트 제공)
(사진=이마트 제공)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이마트가 새해부터 가격경쟁력 강화정책을 펴고 있다. 이른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걸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필품의 파격 할인에 화력을 쏟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을 상시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1월부터 현재까지 4차에 걸쳐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상당하다. 이마트가 할인해 내놓은 상품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중간은 없다(There is no middle ground)'는 화두를 던졌다.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 발언 이후 이마트는 '초저가'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른바 '국민가격 프로젝트'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국민의 가계살림에 힘이 되도록 생활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라고 내걸었다. 이미 1~4차 진행된 국민가격 프로젝트에서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삼겹살, 생닭, 쌀, 회, 전복 등을 크게 할인했다.

 이 할인 프로젝트로 재미도 톡톡히 봤다. 990원에 선보인 활 전복은 1월3일부터 9일까지 74t을 팔아치웠다. 평소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이자, 역대 이마트 전복 실적 중 최단기간 최대물량 판매실적이다. 990원짜리 삼겹살·목심 역시 300t이 팔려나갔다. 6주간 판매되는 물량이 1주일만에 소진됐다.

 그러나 이마트는 일시적으로 특정 상품 가격을 크게 낮추는게 '초저가'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주일 동안 990원짜리 삼겹살을 파는게 아니라, 늘 이마트에서는 990원짜리 삼겹살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초저가 정책이다. '초저가'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구조의 혁신을 비롯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다는게 정 부회장의 메시지라고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벌이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말한 초저가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몇개월 준비해서 1~2주 가격 할인하거나, 역마진을 각오하면 누구든지 파격할인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다른 누구도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우리의 초저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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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상품전략]'초저가' 이마트, 가격 경쟁에 '화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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