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와 손잡은 LGU+, 만년 3위 탈출할까?

기사등록 2019/02/14 15:15:49

LGU+, CJ헬로 지분 인수...유료방송시장 판도 급변

4위서 유료방송업계 2위로 도약...KT 따라잡을까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유료방송시장 4위 LG유플러스가 3위 CJ헬로와 손을 잡자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케이블TV 업체 CJ헬로의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에 이어 CJ ENM과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정부의 인허가가 완료되면 유료방송시장 순위에 변동이 생긴다.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업계 2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절차 완료 후 LG유플러스가 보유하게 되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기존 365만명에서 780만명 수준으로 확대된다. 시장 점유율도 10%대에서 20%대로 늘어난다.

업계 3위 SK브로드밴드와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1.4%, CJ헬로는 13%였다. 이 둘을 합치면 24%로, SK브로드밴드의 시장 점유율 13.9%를 멀리 따돌렸다. 업계 1위 KT(점유율 30.9%)의 자리를 넘보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콘텐츠 강자 CJ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유료방송 고객 수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도 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CJ헬로 지분 인수 의결로 5G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기존 방송서비스와 5G를 기반으로 한 AR·VR 서비스에 AIoT 등의 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 부사장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체되어 있는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지분인수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전기통신사업법, 방송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의 인허가를 득하면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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