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기업, 화웨이 보이콧 불참…"안보 위협은 과장"

기사등록 2019/02/13 11:16:5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 통신기술 업체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의 최대 통신기업인 글로브 텔레콤(Globe Telecom)이 보이콧 불참을 선언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필리핀 최대 재벌인 아얄라코퍼레이션 산하 통신기업 글로브 텔레콤은 화웨이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에 대해 "다소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는 당초 계획대로 5세대(G5)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있어서 화웨이와 제휴할 것이라고 했다.

어니스트 로렌스 글로브 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히며 "화웨이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장비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화웨이는 장비를 제공하지만,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것은 우리 회사"라며 "우리는 무엇을 피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웨이의 백도어나 트로이목마와 같은 논란과 관련해 우리 회사는 영국과 이스라엘 컨설턴트 업체로부터 네트워크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받았다"며 "우리 회사는 (그런 문제에서) 잘 보호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정보를 빼갈 수 있는 프로그램, 이른바 '백도어(back door)'를 설치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에 협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자국의 트로이 목마 정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런 이유를 들어 각국에 5G 장비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화웨이 보이콧을 주도하고 있다. 조만간 자국 기업들에도 화웨이 금지령을 내릴 예정이다.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에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동참했으며, 유럽연합(EU)도 가세할 조짐을 보이는 등 미국의 우방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최대 통신기업이 화웨이 보이콧 불참을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필리핀은 미국의 전통 우방이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 지원을 기대하며 '탈미친중(脫美親中)'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글로브 텔레콤도 정부의 친중 노선을 따르는 것이라는 해석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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