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코리아' 이예준, 조바심 내지 않는 이유

기사등록 2019/02/12 10:12:25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데뷔 후 자존감이 낮아졌어요. 데뷔 전까지 '노래쟁이는 노래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데뷔 이후 제 외모에 대해 쉽게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괜찮을 줄 알았어요. 툭툭 털어 버리려고도 했죠. 근데 쉽지 않더라고요."

2013년 엠넷 보컬 서바이벌 오디션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시즌2에서 우승한 뒤 혜성처럼 등장한 이예준(31). 이듬해 1월 데뷔 싱글 '약속'을 내놓고 야심차게 프로로 나섰으나, 가요계는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열병을 앓았던 이유다. 스스로를 상품이라 생각해야 하니까, 노래 자체도 만족스럽게 불러지지 않았다.

지난해 홀로서기에 나선 이예준은 불안하지만 편안하다며 웃었다. "살이 좀 쪘어요. 근데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스스로를 인정하게 됐고, 인정하고 있죠."
 
이예준은 지난달 말 신곡 '너와 나 우리'를 공개했다. 그룹 'B.A.P.' 출신 젤로(23)가 피처링한 이 곡은 글로벌 음원 프로젝트 '뮤니콘 vol.2'의 타이틀 곡이다. 신곡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표하고 양국을 오가며 공연도 한다.

이예준은 일본에서 버스킹을 하며 현지 팬들과 가까이 만났다. 평소 슬픈 발라드로 각인된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드물게 들을 수 있는, 밝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다. "최근 일본과 외교적인 부분이 좋지 않아 살짝 걱정도 했는데 많이 따라 불러주시고 응원을 해주셨어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지닌해 11월에는 데뷔 5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공연장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벌벌' 떨었다고 이예준은 웃으며 고백했다. "생각보다 제 노래를 온전히 듣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크리스마스 때 앙코르 공연도 열었다니까요. 앞으로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회사를 나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막막했다. 예전 같으면 회사가 준비해줘야 할 공연장 계약 등을 가수가 홀로 도맡아야 했다. "불편함은 있지만, 혼자여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졌어요. 무엇이든 저 자신이 기준이 되니까 하고 싶으면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제가 의미가 있는 것이 우선이 된 거예요."

이미 개설해 놓은 유튜브 채널에 더 많은 콘텐츠를 올릴 것이라며 두 팔도 걷어붙였다. "더 많은 영상을 내보이고 싶어요. 혼자서 영상도 찍고 편집도 해야 해서 더 바빠졌어요. 일본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현지 활동에 대한 꿈도 생겨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호호. 새벽까지 작업실에서 계속 노래도 하죠."

조바심을 낼 법도 하지만 이예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나가떨어졌을 거예요. 평생 노래를 할 거니까 버틸 수 있어요.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빛날 시간이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가 이예준이 마음 속에 깊게 새겨놓은 문구다. "노력하고 있으면 기회는 언제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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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코리아' 이예준, 조바심 내지 않는 이유

기사등록 2019/02/12 10:12: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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