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대표 '2박3일' 귀환…비핵화-상응조치 접점 찾았나

기사등록 2019/02/08 20:32:23

외교부 "비건 대표 8일 오후 오산 미군기지 도착"

사흘간 정상회담 합의문 디테일 싸움 치열 관측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α 논의 있었을지 주목

비핵화 상응조치 두고 추가 실무협상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연방의회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2019.02.0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연방의회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2019.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 간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남측으로 복귀하면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싸고 북미 양측이 얼마나 접점을 찾았을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평양에 간 비건 대표가 이날 오후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6일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 사흘째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2박3일 동안 벌였다.

북미 간 실무협상이 '깜깜이'로 진행돼 협상 결과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협상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은 실무협의에서 논의할 안건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는 북미 두 정상의 만남 자체로 의미가 있었던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선 양측이 모두 진전된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흘간 평양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에선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2차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의제와 내용을 두고 치열한 '디테일' 싸움을 벌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실무협상의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주고 받느냐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플러스 알파'를 제시했을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비건 대표는 방한하기 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부가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영변 핵시설의 경우 시설 동결 범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변 핵 시설 못지 않게 가장 중요한 시설인 우라늄 농축시설이 '플러스 알파'의 핵심으로 거론되지만 실제 논의까지 이어졌을 지는 미지수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을 나서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9.02.0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을 나서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9.02.06. [email protected]
만약 더 나아가 핵 시설 사찰과 함께 시료 채취라든가 핵 관련 의심시설에 대한 검증까지 받아냈다면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건 대표가 내놓았을 상응조치 카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미북 상설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통한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시작점인 종전선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다만 북한은 대북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되기 전에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거나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을 정도의 우회로를 만드는 선에서 양측이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미가 이번 협상으로는 아직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로 실무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미 양측은 베트남으로만 알려진 정상회담 개최 도시와 의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다낭을 선호하고, 북한은 수도 하노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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