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항공대대 도도동 시대 개막…풀어야 숙제들 '산적'

기사등록 2019/01/28 20:07:24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40여년을 이어온 전북 전주시 송천동 시대를 정리하고 지난 25일 도도동 이전을 사실상 완료한 전주항공대대 입구. 2019.01.28.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40여년을 이어온 전북 전주시 송천동 시대를 정리하고 지난 25일 도도동 이전을 사실상 완료한 전주항공대대 입구. 2019.01.28.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항공대대가 송천동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도도동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아직도 풀어야 숙제가 가득하다. 전주항공대대와 접한 도도마을 주민들의 이주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지속될 소음문제, 주변 개발문제 등 산 넘어 산이다.
  
28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항공대대는 40여년을 이어온 송천동 시대를 정리하고 지난 25일 도도동 이전을 사실상 완료했다.

사업기간만 7년, 투입된 민간자금만 2083억원이 넘었다. 지난 2014년 12월 시가 국방부에 항공대대 이전을 건의한 시점으로 따져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전한 전주항공대대는 30만569㎡(진입도로, 송전선로 지중화 포함) 공간에 활주로와 관제탑, 통합막사, 간부숙소, 아파트 등을 갖췄다.

지난 1987년 송천동에서 창설한 후 40여년 만에 새집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달갑지만은 않다. 당장 전주항공대대와 접한 도도마을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시는 2015년 전주항공대대 이전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도도마을주민 48가구(113명)를 이주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중 19가구(42명)가 이 마을에 여전히 남아 있다.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 도도동 도도마을 입구. 이 마을은 전주항공대대와 인접해 소음 등 영향으로 이주대상에 포함돼 있다. 마을에는 현재 19가구(42명)가 거주하고 있다. 2019.01.28.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 도도동 도도마을 입구. 이 마을은 전주항공대대와 인접해 소음 등 영향으로 이주대상에 포함돼 있다. 마을에는 현재 19가구(42명)가 거주하고 있다. 2019.01.28. [email protected]
주민들 간 이주와 관련해 입장이 엇갈리면서 수년째 논의가 답보상태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복수 주민들은 '말할 의미가 없다', '다수 의견을 따르겠다', '할 말이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소음과 개발제한 등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시는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소음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정밀조사를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변시민들은 주기적으로 소음을 측정할 수 있는 모니터링단 구성을 요구해 왔다. 군 헬기의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주변 시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이 역시 시와 주민들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시민들은 이곳의 개발제한을 우려해 공공기관 이전 등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전주항공대대 이전으로 개발이 저해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에 시는 관련용역을 근거로 송천동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진행하려면, 현재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위치한 상인들과 인근주민들을 설득한다.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항공대대 이전을 위해 전주시가 도도동 공사현장에서 운영하는 사무실. 2019.01.28.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항공대대 이전을 위해 전주시가 도도동 공사현장에서 운영하는 사무실. [email protected]
또다른 갈등과 수년 간의 논의가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 외 전주항공대대를 중심으로 소음영향 등을 받을 수 있는 2km 이내 시설에 대한 소음저감 방법, 4km 이내 주민지원사업 등 수많은 숙제를 풀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도도마을 주민들의 이전문제는 주민 개개인별 의지에 따라서 결정될 문제”라면서 “그외 현안들은 마을주민들과 사업 시행자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대대이전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시는 지역 활성화 방안과 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는 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전주항공대대 도도동 시대 개막…풀어야 숙제들 '산적'

기사등록 2019/01/28 20:07:2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