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본사·소니 유럽본부 등 타국으로 이전
벤틀리 자동차 등은 부품 비축 안간힘
메이 "노딜 피하기 위해 합의안 받아들여야"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이 미래 관계 설정 없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영국 기업들이 '노딜 패닉'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기업들의 패닉이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오히려 힘을 실어준다고 해석했다.
영국 가전업체인 다이슨은 이날 영국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산업계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발표 직후 1%(69포인트) 하락하며 6901를 기록했다.
일본 전자업체인 소니 역시 유럽본부를 영국 런던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고급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 측은 노딜 브렉시트 이후 복잡해질 통관에 대비해 부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틀리 관계자는 "브렉시트는 회사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살인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브렉시트 '플랜 B' 합의안의 표결을 일주일 앞둔 메이 총리에겐 의원들을 압박할 좋은 카드를 손에 쥔 셈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재계 인사들을 만나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합의안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도무지 협력하려고 하지 않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9일 '플랜 B' 합의안을 의회에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하원은 이날 토론을 거쳐 표결을 진행하게 되며 이를 통해 향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기업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어둠에 빠져있으며, 3월29일(브렉시트 시행일)에 대한 비상대책이 불가피하게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 중대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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