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일 요르단과 16강전
박 감독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UAE 아시안컵 16강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가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라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요르단은 2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1승2패(승점 3)로 D조 3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6개의 조 3위팀 중 4위에 올라 가까스로 16강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레바논과 승패는 물론 골득실(-1), 다득점(4골)까지 같았으나 페어플레이 점수에 앞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레바논보다 2장 적은 5장의 경고를 받은 것이 베트남을 16강으로 인도했다.
박 감독은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극적으로 진출한 만큼 극적인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부터 지금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는 베트남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긴 합숙에 정신적으로도 지친 것이 사실이다. “스즈키컵에서 훈련한 것을 포함하면 3개월 가까이 됐다. 육체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선수들이 피곤하다는 것을 감독으로서 느낄 수 있다”는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는 점이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6강에서 만날 요르단은 B조를 1위로 통과했다. 첫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호주를 1-0으로 꺾는 등 3경기 2승1무의 안정적인 기량을 뽐냈다. 3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없었다.
박 감독은 “이란, 이라크와 해봤지만 요르단은 조직적으로 그 팀들 못지 않게 준비가 잘 된 팀이다. 쉽지 않다”면서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 그것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어느 팀이든 완벽한 팀은 없다. 계속 비디오를 보며 분석하고 있다. 내일 멋있는 싸움을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팬들의 관심에는 거듭 고마워했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책임감이 많다.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함께 16강에 오른 한국에 대한 덕담도 남겼다. 박 감독은 “한국이 바레인과 경기를 한다고 알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있고, 벤투 감독이라는 훌륭한 감독이 팀을 잘 조련하고 있기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베트남팬들 역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동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단을 위해 손수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전해주기도 한다. 박 감독은 “음식을 많이 신경 써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면서 “우리 베트남팬들이 주는 사랑의 선물이다. 분명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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